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지난 15일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한 병원에 부스터샷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지난 21일 서울 은평구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1] 코로나19 병상(병든 사람이 눕는 침상) 부족이 심각해지는 등 위드 코로나 3주 만에 각종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도권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81.5%에 달하고, 최근 1주일 일평균 위중증(병세가 위험할 정도로 중함) 입원환자 수는 500명을 넘었다. 신규 확진자는 20일까지 닷새 ㉠연속 3000명을 넘어섰다. 24시간 이상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대기자는 804명에 달한다.

[2] 정부는 당초 하루 확진자 5000명까지는 대응할 수 있는 병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시작 5일 만에 코로나 전담병상 1000여 개를 추가 확보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데 이어 최근엔 거점(어떤 활동의 근거가 되는 중요한 지점) 전담병원 추가 지정 등으로 병상 670개를 더 마련하기로 했다. 병상을 쥐어짜내는 수준이다. 또 정부는 수도권의 중환자 일부를 비수도권으로 보내는 방안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비수도권 병상도 빠르게 차고 있어 현실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3] 정부는 위드 코로나를 처음 언급한 지난 8월 20일 이후 두 달 넘게 준비 과정을 거쳤다. 영국 등에서 위드 코로나 이후 환자가 폭증(갑자기 큰 폭으로 증가함)하는 것도 지켜봤다. 그럼에도 위드 코로나의 ㉢핵심인 위중증 환자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코로나에 취약(무르고 약함)한 고령층에 대한 대책도 미흡(흡족하지 못하거나 만족스럽지 않음)했다. 60∼74세가 집중적으로 접종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접종 2주 뒤 형성되는 중화항체량이 화이자의 5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럼에도 정부는 60대 이상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 간격을 6개월로 유지하다가 최근에야 4개월로 줄였다.

[4]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위중증 환자 수가 늘어나면 비상조치를 취하거나 거리 두기를 강화하는 조치가 없으리라는 법이 없다”고 했다. 22일부터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전면 등교가 실시됐고, ㉣연말을 맞아 각종 모임이 늘어나는 등 앞으로 코로나가 확산될 요인이 많다. 정부는 부스터샷 접종을 보다 적극적으로 독려(감독하며 격려함)하고 시민들은 마스크 쓰기 등의 조치를 철저히 지켜서 소중한 일상을 이어나가야 한다.

동아일보 11월 22일 자 사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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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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