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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먹는 코로나 치료제
  • 권세희 기자
  • 2021-11-09 15: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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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화이자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위)와 화이자의 로고(아래). BBC 홈페이지 캡처


머크사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1] 현재 코로나19 환자에게는 항체(특정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면역 체계) 치료제를 쓴다. 코로나를 앓은 사람의 혈액에서 감염을 막는 항체를 선별해 만든 약물이다. 고위험군의 입원과 사망 확률을 70% 줄여주지만 비싸고 병원에서 정맥(혈액이 신체의 말초 모세관으로부터 심장으로 되돌아올 때 통하는 혈관)으로 주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런데 집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알약 형태의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잇따라 ㉠개발됐다.

[2] 미국 제약사인 머크사의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가 지난 4일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세계 2위의 백신 제조사인 머크사는 백신 개발 실패의 수모(모욕을 당함)를 먹는 치료제 개발로 회복하게 됐다. 5일엔 미 화이자가 개발한 ‘팍스로비드’의 약효가 머크사를 능가한다는 임상시험(개발 중인 약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하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화이자는 이달 중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 화학성분을 합성해 만드는 항바이러스제는 효능과 안전성 평가에 시간이 걸리지만 대량 생산이 쉽고 약효(약의 효과)도 오래 지속돼 *‘게임 체인저’로 통한다.

[3] 머크사의 치료제는 바이러스의 유전 암호에 오류를 유도(원하는 방향으로 이끎)해 복제(본래의 것과 똑같이 만듦)를 막는다. 화이자는 바이러스 복제에 이용되는 효소(생물의 세포에서 합성돼 생체 속에서 화학 반응의 촉매 작용을 일으키는 화합물)의 활동을 방해함으로써 복제를 막는데, 치료제의 약효를 더해주는 HIV(인체 면역 결핍 바이러스) 치료제와 섞어 먹는 방식이다. 두 치료제 모두 60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어떤 질병의 원인이나 밑바탕이 되는 질병을 앓는 사람)용으로 개발됐다. 임상시험에 따르면 화이자는 증상이 나타나고 3일 이내에 먹으면 입원과 사망 확률이 89%, 5일 안에 먹으면 85%까지 감소했다. 머크사의 알약은 증상 발현 5일 안에 먹으면 입원·사망 확률이 50% 줄었다. 화이자는 젊고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4] 약의 안전성과 관련해 머크사는 치료제 복용자의 12%가 가벼운 부작용을, 화이자는 20%가 가벼운 부작용, 1.7%가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머크사 치료제 사용을 승인하며 임신부, 수유 중인 여성, 치료 후 4일까지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먹지 말라고 권고(무엇을 하도록 권함)했다. 한국 정부는 머크사 치료제 20만 명분을 구매 계약했고 화이자와 7만 명분의 선구매 약관을 ㉢체결한 상태다.

[5] 2009년 온 국민을 떨게 했던 신종플루는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단순 독감이 됐다. 코로나도 먹는 치료제까지 나왔으니 일상 ㉣회복의 시기가 더욱 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치료제는 백신의 대체재(서로 대신 쓸 수 있는 관계 놓인 재화)가 아니다. “내년 1월 미국에서 코로나가 끝날 수 있다”는 스콧 고틀리브 전 미 FDA 국장의 5일 발언도 100인 이상 기업의 백신 접종 의무화를 전제로 나온 것이다. 당분간은 백신을 주기적으로 맞아야 한다. 치료제는 중증(위중한 병의 증세)으로 악화할 위험을 줄여줄 뿐이다.

동아일보 11월 8일 자 이진영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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