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지붕과 보닛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모습. BBC 홈페이지 캡처

주차장에 빼곡하게 늘어선 차량의 지붕과 보닛 위에서 녹색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이곳은 태국 방콕에 있는 한 택시 회사의 車庫地.

영국 BBC 등 외신은 “코로나19 여파로 태국 방콕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많은 택시들이 운행을 할 수 없게 됐다”면서 “한 택시 회사 車庫地에선 방치된 택시 지붕을 텃밭 삼아 채소를 기르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일감이 줄어든 많은 택시 기사들이 고향으로 돌아갔고, 車庫地에 택시만 남겨지자 택시 회사가 궁여지책(어려움 속에서 낸 계책)으로 택시 지붕 위에 텃밭을 만든 것이다. 회사는 검은색 비닐을 지붕이나 보닛 위에 깔고 그 위에 흙을 덮어 오이, 고추, 애호박 같은 채소를 기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렇게 기른 채소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방콕에 머무는 택시 기사들과 회사 직원들의 생계에 도움을 주고 있다. 회사 측은 추후 수확량이 늘면 채소를 판매할 계획이다.

BBC는 “방콕의 택시 산업은 관광에 크게 의존해왔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입국 제한 조치가 장기간 이어지며 산업이 거의 정지 상태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현지 택시 회사 관계자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많은 차량들에 대출이 남아있다.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선택”이라면서 “車庫地에 방치된 택시 대부분이 이미 엔진이 고장 나는 등 수리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