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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도쿄 올림픽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반창고에 숨은 피나는 노력과 꿈
  • 조윤진 기자
  • 2021-09-23 13: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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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 날아오는 셔틀콕을 받아치고 있다.​ 도쿄=뉴시스


지난 여름 세계를 뜨겁게 달군 축제의 장, 2020 도쿄 올림픽. 이번 올림픽에선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빛났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멋진 경기력과 매너를 전 세계에 보여줬는데, 특히 여러 차례 넘어져 부상을 입고도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19·삼성생명)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중3 때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돼 ‘셔틀콕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안 선수는 2019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뉴질랜드오픈 등 5개 국제대회에서 모두 1위에 오르는 활약으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BWF 신인상을 거머쥔 인물. 지난 1월에는 BWF 월드 투어의 왕중왕전이라고 할 수 있는 ‘파이널’에서 1위를 기록하며 세계랭킹 8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안 선수는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도쿄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초반 5경기를 연이어 승리하는 활약을 보였지만 8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의 중국 선수 천위페이를 만나 아쉽게도 패배했다. 그러나 코트에 온몸을 내던진 안 선수의 상처투성이 무릎은 메달보다 값진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안 선수가 ‘반창고 투혼’을 발휘할 수 있던 힘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새로운 대회 준비를 위해 또 다시 맹훈련 중인 안 선수를 전화로 만났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초등학교 학교대항시합에 출전한 안 선수가 라켓을 들고 있다. 안 선수 제공​


초등학생 시절 일본으로 첫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 안 선수​

안 선수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인 6세 때부터 배드민턴 라켓을 잡았다. 취미로 배드민턴 동호회 활동을 하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안 선수는 자연스레 배드민턴과 친해졌고, 네트 위를 빠르게 오가는 셔틀콕을 받아치는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이후 초등학교 때부터 안 선수는 운동부에 들어가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배드민턴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훈련이었지만, 훈련을 시작한지 2년이 지났을 무렵에는 선수가 되겠다는 결심을 후회하기 시작했다고. 어린이가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전문적인 기술 훈련 등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 급기야 훈련을 받고 싶지 않다며 매일같이 우는 날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런 안 선수의 마음을 다잡아준 건 다름 아닌 배드민턴 감독님의 말이었다.

“그때 저를 가르쳐주시던 감독님이 ‘넌 배드민턴으로 세계 1등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을 들으니 다시 배드민턴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해졌지요. 무엇보다 제가 가장 잘하고 앞으로도 잘할 수 있는 건 배드민턴이니까요. 그 생각을 하자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포기하지 않는 게 승리하는 것


중학교 3학년 시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한 안 선수(오른쪽)가 트로피를 들고 서 있다​

중3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각종 국제무대를 누빈 안 선수에게도 생애 첫 올림픽인 이번 도쿄 올림픽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안 선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이후 하루에 약 7시간씩 7000시간 이상 훈련하며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다. 오랜 기간 공들여 준비한 만큼 긴장감도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럴 때마다 그는 자신을 위해 끊임없이 주문을 외웠다.

안 선수는 “긴장될 때마다 혼잣말로 ‘할 수 있어. 나는 잘할 거야. 나는 이 코트에서 빛날거야’라는 말을 계속 되새기며 스스로를 믿고 경기에 나갔다”고 했다.

이번 올림픽 경기 도중 유난히 부상이 많았던 안 선수.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경기하다 코트 바닥에 무릎이 쓸려 피가 났고, 16강전에서 또다시 넘어지며 무릎에 상처가 났지만 반창고 하나만 붙인 채 다시 코트로 달려 나오는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이때 안 선수가 무릎에 붙인 반창고는 상처가 덧나지 않게 하기 위한 보호 장치이자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상징이었다.

”이번 올림픽을 겪으며 포기하지 않는 것에 대한 중요함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그래야만 고된 훈련도 버틸 수 있고 경기를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다잡을 수 있으니까요. 스포츠가 아닌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무엇이 됐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그 어떤 능력보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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