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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뉴스] 화장 없이 미인대회 나선 참가자 “내 얼굴 그대로 당당해”
  • 조윤진 기자
  • 2021-09-13 13: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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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으로 영국 미인대회 ‘미즈(Ms) 그레이트 브리튼’에 참가한 엘르 셀린. BBC 홈페이지 캡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화장을 하지 않은 채 미인대회에 참가한 영국 여성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최근 영국 미인대회인 ‘미즈 그레이트 브리튼’에 엘르 셀린이 화장을 하지 않고 출전했다.

셀린이 민낯으로 미인대회에 출전한 건 ‘각자 있는 그대로 훌륭하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셀린은 학창 시절 다른 사람들보다 얼굴과 팔에 털이 많다는 이유로 친구들로부터 ‘고릴라’라고 놀림 받으면서 13세 때부터 화장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과거는 셀린이 성인이 된 후에 우울증으로 이어졌다.

셀린은 “사람들이 나를 괴롭히며 조롱할 때 나조차도 스스로를 비웃었다”며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 매번 피부색을 더 밝게 화장하곤 했다”고 했다.

셀린이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 건 코로나19 사태 이후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다. 셀린은 “도시가 봉쇄(오가지 못하도록 굳게 막음)되고 외출 횟수가 줄어들면서 이전처럼 화장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사라졌다”며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됐다”고 했다.

화장기 없는 얼굴로 미인대회 예선에 출전한 셀린은 오는 16일 열리는 최종 결선에도 민낯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셀린은 “내 모습을 보고 ‘나는 나 그대로 충분히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있으면 좋겠다”며 “대회가 끝나면 승패와 관계없이 내 모습에 만족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셀린이 출전한 ‘미즈 그레이트 브리튼’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미인대회인 ‘미스 그레이트 브리튼’의 한 부문이다. 미즈(Ms)는 혼인 여부를 따지지 않고 여성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한 뼘 더] 미인대회의 전형을 거부하는 참가자들​

그동안 미인대회는 주로 아름다운 얼굴과 몸 등을 가진 여성을 뽑는 대회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단순히 외모를 경쟁력으로 삼기보다 셀린처럼 자신만의 이야기와 메시지를 전하는 참가자가 늘어나면서 큰 울림을 주고 있는데요. 2019년에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2019’에선 성차별·성폭력을 근절(뿌리째 뽑아버림)하기 위해 노력하는 흑인 활동가 조지비니 툰지가 왕관을 차지했습니다. 흑인은 미인대회 우승자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트린 것이지요. 지난 5월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2021’에 참가한 버나데트 벨 옹은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를 멈추라(Stop Asian Hate)’는 문구가 적힌 망토를 입고 등장하기도 했어요. 최근 미국 등에서 불거진 아시아인 증오 범죄에 반발하는 메시지를 미인대회를 통해 세계에 알린 것입니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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