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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스가의 1년 천하
  • 김재성 기자
  • 2021-09-09 12: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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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도쿄=AP뉴시스


[1] ‘스가루.’ ‘기대다, 의지하다’는 뜻의 이 일본어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지칭하는 현지 유행어다. 자신의 소신을 명확하게 밝히고 이를 관철(어려움을 뚫고 나아가 목적을 이룸)시키기보다는 전문가 등 주변 의견에 기대거나 결정을 미루는 스가 총리의 소극적인 스타일을 빗댄 말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뒤를 이었던 스가 총리가 코로나19 실정(정치를 잘못함) 등의 책임을 지고 ‘1년짜리 총리’에 그치며 물러난다.


[2] 스가 총리는 3일 자민당의 차기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며 총리 연임(정해진 임기를 다 마친 뒤 계속해서 그 직위에 머무름) 도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정치적인 입지가 좁아지자 떠밀리듯 물러나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달 스가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후보가 요코하마 시장 선거에서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패배한 충격이 컸다. 스가 총리가 중의원(일본 국회의 의원) 8년 등을 보낸 정치적 ㉠텃밭마저 그에게 등을 돌린 것. 그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당연하다’(57%)는 여론이 ‘반대한다’(35%)를 훌쩍 앞섰다.


[3] “눈에 보이지 않는 ‘마물(사람의 정신을 홀리는 물건)’에 지고 말았다.” 결국 코로나19가 스가 총리의 발목을 잡았다. 여행을 가면 경비를 지원해주는 ‘고 투 트래블’ 정책으로 엇박자 방역 논란을 빚은 것이 시작이었다. 백신 확보도 늦고 시스템도 미비(갖추지 못함)해 접종률도 ㉡지지부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쿄 올림픽 강행(어려운 점을 무릅쓰고 행함)이란 승부수를 띄웠지만 흥행은 참패(크게 패배함)했고, 코로나는 재확산됐다. 스가 총리는 방역에 집중하겠다며 총재 도전을 포기한다고 했다. 하지만 총재 선거에서 심판받는 상황을 피하려는 꼼수(쩨쩨한 수단이나 방법)란 비판이 많다.


[4] 스가 총리는 부모의 후광(배경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파벌(이해관계에 따라 갈라진 사람의 집단), 학맥(같은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 사이의 관계)이 없는 ‘3무(無)’ 정치인이었다. 그래서 그의 행보가 일본 전통극인 가부키의 ‘구로코(黑子)’ 역할 같다는 말도 있다. 어둠 속에서 검은 옷을 입은 채 극의 진행을 돕는 구로코의 보조 역할처럼 그는 아베 정권 시절 8년 가까이 관방장관을 맡는 등 2인자 역할에 익숙한 인물이었다. 총리가 돼서도 한일 과거사 같은 민감한 문제에서 그만의 철학이나 정책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베 노선 계승’만을 되풀이하며 관계 개선에 소극적이었다.


[5] 스가 총리의 퇴임(높은 직책이나 임무에서 물러남) 효과는 즉각 나타나고 있다. 총리 연임 도전을 포기한 뒤 4, 5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6.5%포인트 뛰어올라 46%가 됐다. 일본 증시(증권시장)도 반색(매우 반가워 함)했다. 스가의 퇴임 의사가 전해진 당일 닛케이평균주가는 2.05% 오른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 아베가 사퇴를 밝혔을 때 2.7% 급락(갑자기 떨어짐)했던 것과 대비되는 반응이다. 스가 총리의 급작스러운 퇴장 선언으로 인한 혼란보다는 새 총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일본이다. 30일 임기를 마치는 스가 총리의 마지막이 이래저래 초라해지는 것 같다.


동아일보 9월 7일 자 황인찬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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