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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프로축구연맹 양송희 씨​... “취미와 꿈을 구분할 필요는 없어요”
  • 조윤진 기자
  • 2021-09-02 13: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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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팀에서 근무 중인 양송희 씨​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아무리 힘들어도 계속 해나갈 수 있는 힘이 생겨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잘 보이려 노력하는 것처럼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싶어서 노력하게 되는 것이지요.”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국내 프로축구리그 홍보를 맡고 있는 양송희 씨(32)는 어린 시절부터 축구에 열광하다 축구 관련 일을 직업으로 갖게 된 경우다. 양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끊임없이 쫓아 2013년 인천유나이티드 축구단 경기장관리팀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1년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구단에서 손흥민 선수의 유니폼 등 각종 기념품을 제작·판매하는 일을 맡기도 했다. 지금은 전국 각지의 경기장을 오가며 2021 K리그와 선수들을 홍보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축구의 매력을 알리느라 주말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그래도 ‘행복하다’는 양 씨. 그는 어떻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게 된 걸까. 취미가 직업으로 이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최근 축구업계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에세이집 ‘저질러야 시작되니까’를 내기도 한 그를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가장 가슴 뛰는 일


인천유나이티드에서 근무하던 시절의 양 씨가 경기에 필요한 용품을 옮기고 있다. 양송희 씨 제공​​


양 씨가 축구를 처음 접한 건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였다.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양 씨는 TV 중계를 통해 우리나라와 폴란드의 한일 월드컵 첫 경기를 지켜봤다. 화면을 가득 채운 붉은 응원복과 유니폼, 폭죽처럼 터지는 함성 소리가 양 씨의 가슴을 뛰게 했다. 이날 이후 양 씨는 축구 경기 결과에 따라 울고 웃는 ‘열광적인 축구 팬’이 됐다.

축구에 빠진 후로 양 씨의 마음에는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양 씨는 축구 업계에서 일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홈페이지를 수시로 드나들며 조직도를 찾아보고 그곳에서 일하는 모습을 떠올린 것. 대학에 진학할 때도 국제스포츠레저학부를 선택했고 취업을 준비할 때도 구단이나 연맹 등 축구 관련 단체에서 일하겠다는 고집을 버리지 않았다.

“나에게 축구가 필요했기에 축구 업계에서도 나를 필요로 하게끔 만들고자 노력했어요. 그런 간절함과 노력의 결실로 인천유나이티드에 들어가 축구 업계에서 일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죠.”

하나의 분야 속 다양한 도전


양 씨가 토트넘 리테일샵에서 판매한 손흥민 선수의 기념 유니폼​


‘To dare is to do.(가장 용감한 것은 도전하는 것이다)’

인천유나이티드를 떠나 영국 토트넘 구단의 면접장에 들어선 양 씨가 처음 마주한 문구다. 이 문구처럼 양 씨는 자신의 심장을 더욱 뛰게 하는 일을 찾아 프리미어리그 주최국이자 토트넘 구단이 있는 축구의 나라, 영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양 씨의 일은 토트넘 리테일샵에서 기념 유니폼을 만들고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축구팬들에게 판매하는 일.

양 씨는 “토트넘은 리테일샵에서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축구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구단”이라며 “이곳에서 해외 구단의 축구 문화를 이해하는 한편 그동안 경기장 안의 상황에만 집중하던 시야를 경기장 밖으로까지 넓힐 수 있었다”고 했다.

다시 한국 땅을 밟은 후에도 양 씨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과거에 지원했던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문을 3번째 두드린 것. 양 씨의 계속된 도전에 끝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문을 열어줬다.

“축구에서 골을 넣으려면 여러 번 공을 차야합니다. 한 번의 골이 나올 때까지 계속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나를 달리게 하는 힘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근무 중인 양 씨의 모습​

양 씨가 끊임없이 축구 업계에서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양 씨는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주저 없이 ‘열정’을 꼽는다. 취미로 시작한 일이기에 더 열정적으로 할 수 있었고 힘든 상황도 극복하고 더 먼 곳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는 것. 아무리 힘든 분야라도 결국 좋아하는 마음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양 씨의 조언이다.

“지금은 제 삶에서 축구가 너무 커져서 어디까지가 일이고 어디까지가 취미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취미와 일을 꼭 구분해야하나요. 저는 취미를 일로 삼으면서 축구가 더 좋아졌는걸요. 그러니 정말 좋아한다면, 취미와 꿈을 구분짓지 말고 도전하세요.”​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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