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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퀴 7개 휠체어부터 초고속 휠체어까지... 패럴림픽 속 각양각색 휠체어
  • 조윤진 기자
  • 2021-08-31 13: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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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는 경기 종목을 불문하고 휠체어를 탄 선수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선수들이 탄 휠체어는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휠체어와 조금 다르게 생겼다. 일반적인 휠체어는 의자 양 옆에 커다란 바퀴 2개가 달려있지만 패럴림픽 선수들이 사용하는 휠체어는 종목에 따라 바퀴 수가 7개에 달하기도 하고, 발 거치대 앞부분에 독특한 철제 구조물이 부착돼 있기도 한 것. 이 같은 휠체어들은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경기 중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하고, 선수들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도록 돕는다.

장애인 선수들의 발이 되어주는 휠체어. 휠체어의 모양이 종목에 따라 다른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방식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을 높여주는 걸까. 대표적인 패럴림픽 종목을 중심으로 각양각색 휠체어의 모양과 기능을 살펴본다.​​


[배드민턴] 코트를 누비는 7개의 바퀴


한 선수가 2020 도쿄 패럴림픽 출전을 위해 선발전을 치르고 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제공​

이번 도쿄 패럴림픽에 처음 도입된 배드민턴은 종목 특성상 공을 받아치기 위해 몸을 뒤로 젖히거나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급정거하는 등의 동작이 많다. 이렇다 보니 배드민턴에 사용되는 휠체어는 기동성(상황에 따라 재빠르게 움직이거나 대처하는 특성)과 안정성을 갖춰야 하는데, 이는 다름 아닌 바퀴의 개수가 결정짓는다.

배드민턴용 휠체어는 의자 좌우의 커다란 기본 바퀴 외에 앞뒤에 작은 보조 바퀴 총 5개가 추가로 달려있다. 이 보조 바퀴는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휠체어의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선수가 셔틀콕을 치기 위해 힘껏 무게를 실어 앞뒤로 몸을 기울여도 휠체어가 흔들리거나 넘어지지 않는 것도 이 보조 바퀴 덕분이다.

바퀴뿐 아니라 등받이도 남다르다. 일반적인 휠체어는 등받이가 어깨 부근까지 오도록 높게 만들어져 있지만, 배드민턴용 휠체어의 등받이는 허리 높이까지만 오는 것이 특징. 선수들이 셔틀콕을 받아치기 위해 허리를 뒤로 크게 젖히더라도 등받이에 방해받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육상] 시속 50㎞까지 ‘쌩’


지난달 29일 우리나라 패럴림픽 육상 국가대표 유병훈이 도쿄 패럴림픽 남자 육상 400m 예선을 치르고 있다. 도쿄=뉴시스​

휠체어를 타고 속도를 겨루는 육상에서는 무엇보다 휠체어의 속도와 안정성이 중요하다. 따라서 기본 바퀴와 비슷한 크기의 보조 바퀴를 휠체어 앞에 설치한 3륜차(바퀴가 3개 달린 차량) 형태의 휠체어가 쓰인다. 위에서 보면 바퀴 크기와 위치 때문에 휠체어가 폭이 좁은 삼각형 모양을 띤다. 이 휠체어는 손잡이가 보조 바퀴와 기본 바퀴 중간에 달려있어 휠체어를 탄 선수들은 마치 엎드린 듯한 자세로 경기를 치르게 된다.

육상에서는 휠체어의 무게도 곧 경쟁력이다. 휠체어가 가벼울수록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은 물론 공기 저항도 줄일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육상용 휠체어는 알루미늄으로 만드는 일반 휠체어와 달리 탄소섬유를 이용해 제작된다. 탄소섬유는 원사(실) 안에 탄소가 92% 이상 들어가 있는 섬유의 일종으로 금속보다 가벼우면서도 금속에 비해 강도와 탄성이 뛰어난 신소재다. 이렇게 만들어진 휠체어는 시속 50㎞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


[럭비] 공격·수비 역할 따라 달라!


럭비용 휠체어는 공격과 수비에 따라 모양이 다르다. 왼쪽이 공격수용 휠체어, 오른쪽이 수비수용 휠체어. 휠체어 전문기업 오토복 홈페이지 캡처

패럴림픽 종목 중 가장 격렬하고 긴장감 넘치는 종목으로 꼽히는 럭비는 휠체어를 이용해 몸을 맞부딪치는 것도 허용되기 때문에 경기 내내 거친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선수들이 수시로 뒤엉키는 상황에서도 공격수와 수비수를 구분하는 건 어렵지 않다. 선수가 타고 있는 휠체어만 봐도 그 선수의 역할을 한 눈에 알 수 있기 때문.

공격수와 수비수는 각자의 역할에 따라 휠체어의 모양이 서로 다르다. 럭비는 공격수가 공을 가지고 골대로 향하는 동안 수비수가 태클을 걸며 공격을 막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공격수용 휠체어는 이러한 수비수의 태클을 견딜 수 있도록 휠체어 앞의 아래쪽에 철로 만든 둥근 형태의 범퍼가 달려있다. 앞에서 달려오는 수비수의 태클을 막기 위한 것. 반면 수비수용 휠체어는 공격수의 경기 흐름을 끊고 빠르게 태클을 걸 수 있도록 휠체어 앞 아래쪽에 좁고 긴 형태의 구조물이 달려있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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