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태풍가고 나니 가을 장마… ‘장마’가 가을에도 온다고?
  • 권세희 기자
  • 2021-08-26 15:55:21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지난 21일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경남 창원시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창원=뉴시스


우리나라의 초단기 강수예측정보(25일 기준)를 보여주는 지도. 기상청 제공

‘쏴아아’

여름이 되면 쨍쨍 내리쬐는 햇볕과 함께 세찬 비도 자주 내린다. 한반도에 올해 처음으로 상륙했던 태풍인 ‘오마이스(OMAIS)’도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거센 비를 퍼부었다. 태풍은 지나갔지만 비는 9월 초까지 계속해서 내릴 전망이다. ‘가을 장마’의 영향인 것. 흔히 한반도의 장마는 무더운 여름을 앞둔 6월 말∼7월 경 온다고 생각하지만 지금과 같은 가을의 초입에도 장마가 발생한다. 무더위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철에 오는 가을 장마는 여름 장마와 무엇이 다를까. 어동이와 나척척 박사의 대화를 통해 알아보자.


지난 23일 서울 중구의 한 도로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여름 끝나고도 장마가?

어동이: 박사님, 여름철에는 덥기도 덥지만 비가 오랫동안 내리기도 하잖아요. 여름철 장마는 왜 오는 건가요?

나척척: 6∼7월 우리나라에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많은 비를 내리는 현상을 ‘장마’라고 한단다. 장마는 왜 생기는지 궁금하지? 여름철 한반도 북쪽의 차고 습한 성질을 가진 기단(같은 성질을 가진 공기 덩어리)이 내려오고, 남쪽의 고온다습(기온이 높고 매우 습함)한 북태평양 기단이 올라와 만나며 형성되는 정체전선(거의 이동하지 않고 머물러 있거나 느리게 움직이는 전선)의 영향을 받아서 장마가 이어져. 성격이 다른 두 기단이 만나 세력 싸움을 하면서 한반도에 오랜 기간 머무르는데, 이 때 많은 비를 뿌리는 거지. 장마 때 내리는 비는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연강수량의 약 30%를 차지한단다.

어동이: 8월 말인 최근에도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는 지역이 많은데요. 장마가 이렇게 때를 가리지도 않고 찾아오나요?

나척척: 많은 사람들이 여름철에만 장마가 내린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아. 6∼7월 여름 장마가 끝나고 8∼10월에 정체전선이 또 한번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어. 이때 내리는 비를 흔히 ‘2차 장마’ 혹은 ‘가을 장마’라고 불러. 기상청에서 부르는 공식적인 명칭은 아니지만 학계와 언론 등에선 일반인의 날씨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런 용어를 쓰는 거지. 흔히 가을 장마, 반쪽 장마(남부지역에만 퍼붓는 비) 등의 명칭은 비가 내리는 정체전선에 붙는 별명과 비슷하다고 이해하면 돼.


태풍경보가 발효된 지난 23일 부산 동구의 한 지하차도가 통제된 모습. 부산=뉴시스

올해는 왜?

어동이: 그렇다면 가을 장마는 왜 오는 건가요?

나척척: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뀌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지고, 대륙에서 한랭(차고 냉냉한 기운)한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북상(북쪽을 향하여 올라감)했던 장마전선이 다시 내려와 한반도를 지나기 때문이지. 쉽게 말하면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남쪽의 더운 공기가 만나 한반도를 오르내리면서 비가 내리는 건데, 보통 강우량(일정 기간 동안 일정한 곳에 내린 비의 분량)이나 강우일수는 초여름 장마보다 적은 편이야.

어동이: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뀔 때 기단들이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거군요. 그런데, 지난해에는 가을 장마가 없었던 것 같아요. 매년 오는 건 아닌가 봐요?

나척척: 맞아. 일정한 규칙을 두고 오지 않는 가을 장마는 초여름에 내리는 비에 비해 뚜렷한 주기로 나타나지 않고, 매해 비가 내리는 양도 불규칙하지. 보통은 여름 장마에 비해 비가 적게 내리는 편이지만, 때에 따라 집중호우(한 지역에서 짧은 시간에 내리는 많은 양의 강한 비)가 내릴 수도 있어. 모든 날씨가 그렇듯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기상 현상은 변화한단다. 그래서 올해처럼 늦게 비가 올 수도 있고, 오지 않을 수도 있는 거지.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남해상에 만들어진 정체전선이 우리나라의 남북을 오르내리며 9월초까지 계속 비가 내릴 전망이라고 해. 북쪽에서는 찬 공기가 내려오고, 남쪽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으로 인한 따뜻한 수증기가 올라와 비구름을 만들었기 때문이야.

어동이: 비가 계속 이어진다면 최근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은 각별히 조심해야겠군요.

나척척: 그렇지. 태풍 오마이스로 남부지역에는 수해를 입은 곳이 많단다. 이렇게 비가 많이 쏟아져 내리고 나면, 지반(땅의 표면)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산사태(폭우 등으로 산의 바윗돌이나 흙이 무너지는 현상) 등 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단다.


도움말=박정민 기상청 통보관​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 어동1
    • westrise0406   2021-08-31

      어린이가 보는 신문에 성인광고와 선정적인 그림을 게재하는 이유가 뭡니까?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