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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미국 노숙인 쉼터에 코로나19 검사용 로봇견 투입 논란... “전염병 예방” vs “노숙인 인권침해”
  • 조윤진 기자
  • 2021-08-09 17: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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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놀룰루 경찰이 로봇견 ‘스팟’과 함께 이동하는 모습.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로봇견 스팟​


오늘의 키워드 스팟(Spot)​​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2015년 개발한 ‘스팟’은 키 84㎝, 길이 110㎝, 무게 32.5㎏의 로봇견으로 네 발을 이용해 무거운 짐을 쉽게 옮기며 장애물도 민첩하게 피해 다닐 수 있다. 이러한 능력 덕분에 스팟은 자동차 공장에서부터 건설 현장, 지하 광산, 원자력 발전소, 석유 시추(지하자원을 조사하기 위해 땅 속 깊이 구멍을 파는 일)시설, 폭발물 처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 중이다.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의 경찰이 코로나19 검사를 이유로 노숙인 쉼터에 로봇견을 투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호놀룰루 경찰은 코로나19 방역을 목적으로 연방정부의 코로나19 구제 기금 약 15만 달러(약 1억7280만원)를 들여 미국의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견 ‘스팟’을 구입했다. 이 로봇견은 머리 부분에 360도로 촬영할 수 있는 열화상 카메라가 달려있으며 네 발을 이용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각종 장애물을 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평지와 험한 지형을 모두 자유롭게 오가며 최대 시속 5㎞까지 이동할 수 있다.

경찰은 이 로봇견을 대니얼 K. 이노우 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노숙인 쉼터에 투입했다. 로봇견은 노숙인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쉼터를 돌아다니며 노숙인들의 눈을 스캔해 체온을 측정했다. 로봇견 투입 전에 노숙인들에게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노숙인들의 사생활과 인권을 침해한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로봇이 쉼터를 모두 촬영하면서 이곳을 이용하는 노숙인들을 감시할 수 있다는 것.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하와이 지부의 한 관계자는 “노숙인들이 집이 없다는 이유로 사생활이나 인권도 없는 것처럼 여겨져선 안 된다”고 했다. 시민단체들도 로봇견 사용에 대한 안전장치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없이 성급하게 투입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경찰 측은 “로봇견 투입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노숙인과 쉼터 직원, 상주 경찰 등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로봇견 이용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어동이 나는 노숙인 쉼터에 로봇견을 도입한 경찰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해. 노숙인들은 집이 없어서 쉼터에 머물고 있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엄연한 사생활과 인권을 가지고 있어. 그리고 식사 시간은 노숙인들이 자유롭게 밥을 먹으며 쉬는 시간인데, 이 시간에 로봇견이 돌아다니며 촬영한다고 생각하면 마음 편히 쉬기 어려울 거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로봇견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적어도 노숙인들을 촬영하고 체온을 측정하기 전에 먼저 이들의 의사를 확인했어야 한다고 생각해.​

▶어솜이 나는 노숙인 쉼터에 로봇견을 투입한 경찰의 행동에 문제가 없다고 봐. 로봇견은 쉼터를 오가는 노숙인과 직원, 경찰을 대상으로 조금 더 효율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더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야. 또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시적으로 촬영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폐쇄회로(CC)TV와 비슷하다고 생각해. 안전을 위해 거리에 CCTV를 설치할 때 그 거리를 다니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동의를 받지는 않잖아? 거리를 다니면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CCTV에 찍히고 있지만, CCTV 설치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셈이지.​

어동이와 어솜이의 주장 중 누구의 주장에 동의하나요? 내 생각을 8월 24일(화)까지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의 ‘어동 찬반토론’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가장 논리적으로 주장을 편 어린이들의 의견을 뽑아 지면에 소개합니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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