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기사보기
  •  현실이 되는 영화 속 상상들
  • 권세희 기자
  • 2021-07-05 16:05:54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더 이상 마법이 아니야


영화 ‘해리포터’에서 투명망토를 쓰고 있는 해리포터(오른쪽).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해리포터’의 한 장면

영화 ‘아이언맨’에서 아이언맨의 모습.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속에는 남다른 능력을 갖고 있는 특별한 물건이나 기술들이 자주 등장한다. 영화에서만 존재하던 기술이 실제로 내 눈앞에 펼쳐진다면 어떨까. 최근에는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영화 속 상상들이 현실이 되어 우리 눈앞에 등장하고 있다.

입기만 하면 힘이 세진다는 웨어러블 로봇(옷처럼 입을 수 있는 로봇 기술)은 최첨단 수트를 입고 위험에 빠진 지구를 구한다는 설정의 영화 ‘아이언맨(2008)’을 떠올리게 한다. 아이언맨이나 스파이더맨에 등장하는 웨어러블 로봇은 각양각색의 형태로 이미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다.

이 밖에도 영화 ‘해리포터(2001)’에서 해리의 몸을 숨겨줬던 투명망토, 다른 사람의 꿈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설정의 영화 ‘인셉션(2010)’에 등장하는 기술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들 기술을 살펴보자.​

안 보이지?


광디렉분산물질을 연구한 연구팀의 모습. 왼쪽부터 기철식 수석연구원, 이성구 연구원, 김성한 연구원. 지스트 제공

해리포터에서 주인공인 해리가 위험에 처할 때면 꼭 등장하는 물건이 있다. 덮어쓰기만 하면 순식간에 온몸을 투명하게 만드는 망토가 바로 그것. 해리는 난감한 순간이 올 때면 이 망토를 쓰고 위기에서 벗어난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해리가 썼던 망토처럼 빛으로부터 물체를 감추는 물질을 개발했다. ‘현실판 투명망토’를 만들어낼 수 있는 물질을 발견한 것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ㆍ지스트)은 최근 “고등광기술연구소 기철식 수석연구원 연구팀이 빛으로부터 물체를 감춰 빛의 위상(어떤 사물이 다른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가지는 상태)정보를 완전히 없애는 물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광디렉분산물질(Photonic Dirac dispersion material)’이라는 이 물질은 마치 투명망토를 쓴 것처럼 물체가 사라져 보이는 물질이다.

원리는 우리가 어떻게 물체를 보는지를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사람이 물체를 볼 수 있는 것은 물체에 부딪힌 빛이 반사돼 눈으로 들어오기 때문. 반대로 물체를 보이지 않게 하려면? 빛이 물체에 반사되지 않으면 된다.

광디렉분산물질도 이런 원리다. 마치 모래시계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 광디렉분산물질은 빛이 굴절(휘어서 꺾임)하는 비율이 0에 가까워 불가능할 것만 같은 현상을 만들어낸다. 이 물질은 실제로는 존재하지만, 빛을 거의 반사하지 않음에 따라 마치 투명망토를 씌워놓은 듯 물체를 보여주지 않는 것. 연구진은 이 물질이 향후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스텔스(레이더에 의한 탐지를 어렵게 하는 은폐 기술), 높은 민감도를 갖고 있는 빛 센서 등의 형태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꿈속에서 광고를?


영화 ‘인셉션’에서 꿈 속의 무의식 세계를 만들고 있는 모습. 디스테이션 제공

영화 인셉션에서 주인공들은 다른 사람의 꿈에 몰래 들어간다. 무의식을 심어 그것이 마치 자신의 생각인 것처럼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 이처럼 타인의 꿈에 들어가서 원하는 내용을 심는 것이 가능할까?

최근 미국의 주류업체 쿠어스, 외식업체 버거킹 등 일부 기업들은 꿈속에서 광고하는 방법을 찾는 실험을 진행했다. 인셉션에서 꿈을 이용한 것처럼 제품의 잠재적 소비자들이 잠자는 동안 꿈속에서 광고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는 잠자는 동안 꿈에 들어가 꿈의 내용을 조절할 수 있다는 ‘타깃드림인큐베이션(TDI)’ 기술과 맞닿아 있는 광고 마케팅. 쿠어스는 18명의 실험자에 쿠어스 제품의 이미지가 포함된 90초짜리 영상을 실험자들이 잠들기 직전에 보게 해 꿈속 마케팅 효과를 실험했다. 실험결과 5명 이상이 기업과 관련한 꿈을 꾼 것으로 밝혀졌다.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기술이 현실화될 수도 있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꿈을 활용한 광고 마케팅은 경계해야 한다고도 지적한다. 지난달 20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의대 정신과 로버트 스틱골드 교수와 40여명의 뇌과학자들은 기업들이 광고를 위해 타인의 꿈에 개입하는 것을 규제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뇌과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가 꾸는 꿈은 상업적 기업이 만드는 광고의 놀이터가 될 수 없다”며 “잠들기 직전에 동영상을 보게 하거나, 특정 소리 등을 통해 원하는 꿈을 꾸게 하는 것은 뇌 활동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