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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위원회, 태풍 이름 5개 퇴출 결정… 태풍도 레드카드를 받는다고?
  • 조윤진 기자
  • 2021-06-28 13: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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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태풍 ‘바비’가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하면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재해대책상황실에서 직원들이 태풍 예상 경로를 살피고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지난해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한 시민의 우산이 뒤집어졌다​



지난해 기상관측위성 천리안 2A호가 한반도 주변을 촬영한 사진.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로 접근하는 가운데 오른쪽 아래쪽에서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국가기상위성센터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11월 태풍 ‘밤꼬’가 일으킨 홍수로 필리핀 카가얀 주가 물에 잠긴 모습. 신화통신뉴시스 자료사진​


린파, 몰라베, 봉퐁, 고니, 밤꼬….

이 다섯 단어는 이번에 세계기상기구(WMO) 내 태풍위원회가 퇴출하는 태풍들의 이름이다.

세계기상기구는 191개 국가가 공동으로 기상관측을 하기 위해 만든 조직. 그 중에서도 태풍위원회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내 14개국이 태풍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만든 것으로 각 나라마다 10개씩 태풍 이름을 지어 총 140개 태풍 이름을 관리하고 있다. 태풍이 발생할 때마다 이 이름을 순서대로 사용하고, 전부 사용하고 나면 처음부터 다시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140개 태풍 이름 중에서 왜 이들 5개 이름을 빼겠다고 결정한 걸까. 다른 자연재해와 달리 유독 태풍에만 이름을 붙이고, 또 퇴출시키는 이유는 뭘까. 어동이와 나척척 박사의 대화를 통해 알아보자.​


큰 피해 입히면 아웃!

어동이 박사님! 이번에 태풍위원회에서 태풍 이름 5개를 퇴출한다고 들었어요. 왜 이름을 빼는 건가요?

나척척 이번에 퇴출되는 태풍 이름은 각 태풍으로부터 피해를 크게 입은 태풍위원회 회원국이 퇴출을 요구했기 때문이란다. 해당 태풍과 같은 큰 피해가 또 다시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지. 대표적으로 이번에 이름을 퇴출하는 태풍 ‘고니’는 지난해 11월 필리핀을 관통하면서 25명의 사망자와 400여 명의 부상자, 4000억 원의 재산 피해를 낳았어.

어동이 아하, 그럼 퇴출하는 이름만큼 새로운 이름도 필요하겠네요!

나척척 그렇지. 올해 태풍 이름 5개가 퇴출되면서 태풍위원회는 각 회원국에게 새로운 태풍 이름을 추천할 것을 요청했단다. 회원국인 우리나라 역시 새로운 태풍 이름 찾기에 들어가면서 기상청은 다음달 5일까지 대국민 공모를 진행하지.

어동이 그럼, 그 전에도 태풍 이름을 뺀 적이 있나요?

나척척 맞아. 이번에 5개가 빠지고 나면 지금까지 총 21개 이름이 빠지는 거란다. 퇴출된 이름 중에서 한글 이름은 우리나라가 제출한 ‘수달’, ‘나비’와 북한이 제출한 ‘봉선화’, ‘매미’ 등 7개지. 2004년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미크로네시아에 큰 피해를 준 태풍 ‘수달’은 2006년에 퇴출돼 ‘미리내’라는 이름으로 대체됐지. 2005년 태풍 ‘나비’가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입힌 뒤 2007년에 ‘독수리’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어. 이번에 퇴출하는 이름 ‘고니’도 우리나라가 만든 이름이지.


유일하게 이름표 단 자연재해

어동이 다른 자연재해에는 이름이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 태풍에는 이름이 왜 필요한 건가요?

나척척 좋은 질문이구나. 태풍은 한번 생기고 나면 일주일 가까이 유지되고, 발생 시기나 이동경로가 비슷해. 이에 따라 한 지역에서 동시에 여러 개의 태풍이 발생하거나 태풍이 연달아 다가오는 경우도 많지. 이런 경우를 대비해 이름을 붙여 구분하는 거란다.

어동이 그럼 언제부터 이렇게 태풍의 이름을 짓기 시작한 거죠?

나척척 처음으로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건 1900년대 초야. 당시 호주의 한 기상예보관은 태풍 예보를 하는 과정에서 혼동을 피하기 위해 이름을 지었는데, 익살스럽게도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인의 이름을 붙였다고 해.

어동이​ 편의를 위해 태풍에 애칭을 붙이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거군요?

나척척 그렇지. 그러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미국 공군과 해군의 기상예보관들이 군사 작전을 짜기 위해 태풍 경로를 분석하면서 태풍마다 이름을 짓기 시작했어. 이때 태풍이 큰 피해를 입히지 않고 얌전히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신과 사이가 좋은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했단다. 그러다 태풍에 여성의 이름만 붙이는 것이 성차별이라는 논란이 생기면서 1978년 이후부터는 여성과 남성 이름을 번갈아서 쓰기 시작했지. 이후 북서태평양의 태풍 이름은 괌에 있는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1999년까지 쓰다가 지금의 태풍위원회가 생기면서 회원국들이 이름을 짓기 시작한 거란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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