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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물 보따리 주고~받고!
  • 권세희 기자
  • 2021-06-23 17: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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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보따리 주고~받고!

세계 각국이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글로벌 시대에서 외교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상회담처럼 각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이 다른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과 만나는 자리는 세계인의 시선이 쏠리기 마련이다.


최근 열린 G7(주요 7개국 모임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정상회의를 비롯해 각국 정상회담, 각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들 간의 만남에서 오간 선물과 그 의미를 살펴보자.


자국의 문화 알려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정상 회담이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네바=AP뉴시스

각 나라의 정상들은 자국의 문화적 특색이 드러나는 선물을 주고받으며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한 정상회담에서 주고받은 선물이 대표적이다. AP통신 등 외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들소 모양의 크리스털 조각상을 비롯해 자신이 좋아하는 항공기 조종사용 안경을 선물했다. 백악관은 “들소는 미국의 가장 위풍당당한 동물 가운데 하나로 힘과 단합, 인내심을 상징한다”고 선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민속공예품 세트를 선물해 자국 문화를 알렸다.

평범한 물건이라도 어떤 의미를 담느냐에 따라 선물의 가치는 달라진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오스트리아를 방문했던 대통령의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오스트리아 대통령 영부인과 빈 대학의 식물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식물원 연구원들에게 우리나라 장인이 만든 ‘호미’를 선물했다. 우리나라의 호미는 우수한 내구성으로 미국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제품을 선물로 주며 우리 고유의 문화도 알리고, 디지털을 활용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우리 제품의 우수성도 알린 것이다.

상징적인 의미가 ‘쏙’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시청 내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즈-알메이다 마드리드 시장으로부터 ‘황금 열쇠’를 선물받고 있다. 마드리드=뉴시스

김정숙 여사(왼쪽)가 14일(현지시간) 빈 대학 식물원을 찾아 식물원 측에 선물할 호미를 설명하고 있다. 빈=뉴시스

각국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서로 만나는 자리에선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선물도 오간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스페인에서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즈-알메이다 마드리드 시장과 만난 후 받은 황금열쇠가 이런 경우. 황금열쇠는 마드리드 시의 문이 언제든 열려 있음을 뜻한다고. 열쇠가 잠긴 문을 열듯 우리나라와 마드리드 시가 열린 외교로 교류를 확대하자는 의미에서 열쇠를 선물한 것이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와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에서도 의미 있는 선물이 오갔다. 최근 열린 G7 정상회의 전날 두 정상은 회담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존슨 총리는 19세기 미국의 흑인 노예제 폐지론자인 프레더릭 더글러스를 묘사한 벽화 액자 사진을 선물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이 선물을 두고 “미국에서 촉발 돼 세계적으로 확산된 흑인 인권운동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를 지지하는 의미”라고 전했다.

취향 저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0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 베이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만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캡처

정상들이 주고받는 선물에 꼭 남다른 의미가 부여되는 것만은 아니다. 그저 관심사를 공유하며 보다 가까워지기 위해 가벼운 선물을 주고받는 경우도 있는 것.

존슨 총리로부터 액자 사진을 선물 받았던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존슨 총리에게 자전거와 헬멧을 선물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우정의 표시이자 사이클링에 대한 공동 관심을 인정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선물을 받은 존슨 총리 역시 평소 ‘사이클링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 두 사람이 서로의 취미를 공유하며 돈독한 국가 관계를 유지하려는 의지를 주고받은 것이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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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Sunjinnoh1   2021-06-25

      세계 각국이 관계를 맺고 사는 지구촌, 각 나라를 대표하는 정상들이 서로 주고 받는 선물들이 다양하게 소개되어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절유도 다양하지만 나름이 의미와 상징을 담고 있다고 하니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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