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혜택 아파트, 황금 액세서리, 소개팅 우선권…?
  • 손희정 기자
  • 2021-06-08 12:14:30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홍콩 부동산 기업들이 경품으로 내건 ‘더 그랜드 센트럴’ 아파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 3월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최근 홍콩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15억 원짜리 아파트를 경품으로 주는 ‘백신 복권’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노그룹, 차이니스 에스테이츠 홀딩스 등 홍콩 부동산 기업들은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경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1등 경품은 면적 42m²(약 12.7평) 규모의 새 아파트. 아파트 가격은 1080만 홍콩달러(약 15억 5000만 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18세 이상 홍콩 시민권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뽑는다.

홍콩은 모든 성인이 맞을 수 있을 만큼의 백신을 확보했지만 전체 750만 인구 중 지난달 28일 기준 2차 접종까지 마친 이들의 비율은 12.9%에 불과할 정도로 접종률이 낮다.

이에 백신 접종을 권고하기 위해 홍콩 기업들이 ‘복권’이라는 이색 혜택을 내건 것. 미국 또한 정체된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백신 유인책들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혜택과 각국이 이런 유인책들을 쓰는 배경을 살펴보자.

일확천금으로 ‘솔깃’


백스 어 밀리언’ 당첨 화면. KTLA5 홈페이지 캡처


홍콩이 아파트를 준다면 미국은 백신 접종자에게 현금을 준다. 접종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현금을 주는 ‘백신 복권’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미국 내에서도 백신 접종률이 낮은 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오하이오 주는 접종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00만 달러(약 11억 1790만원)의 당첨금을 지급하는 ‘백스 어 밀리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는 성공적이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백스 어 밀리언 시행이 발표된 이후 오하이오 주의 16세 이상 접종자가 일주일간 무려 33%나 증가했다. 백신을 한 번이라도 접종한 주민의 비율 역시 약 45% 증가했다.

오하이오 주가 백신 복권의 효과를 톡톡히 보자 미국의 다른 주들도 서둘러 복권 사업 시행을 발표했다. △뉴욕 △캘리포니아 △메릴랜드 △켄터키 △오리건 주도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을 대상으로 현금을 지급하는 추첨 이벤트를 시행한다.

부정적 이미지 없앨 수 있다면…


태국의 한 쇼핑몰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모습. 방콕=AP뉴시스​


미국 데이팅 앱 ‘틴더’는 프로필에 백신 접종 상태를 표시할 수 있는 스티커를 제공하고 있다. 틴더 제공​​


미국이 현금이라면, 가축을 주거나 액세서리, 음식을 지급하는 나라도 있다.

태국 치앙마이에서는 접종을 마친 주민 중 매주 추첨을 통해 소 한 마리를 상품으로 준다. 인도에선 남성과 여성에게 주는 혜택이 각각 다르다. 인도 구자라트 주에서는 접종자 혜택으로 여성에겐 코에 거는 액세서리인 황금 코걸이, 남성에겐 요리 도구를 제공한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자국 백신을 맞은 접종자에게 계란 두 판을 나눠줬다.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선 닭요리, 밀가루를 주고 러시아에서는 아이스크림, 이스라엘에서는 탄산음료, 맥주, 빵 등 음식이 경품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각국이 이런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유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을 기준으로 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48.4%로 접종 의향이 확실한 이들은 상당수가 이미 접종을 마쳤다. 아직 접종하지 않은 미국인 중 일부는 ‘정부가 백신을 통해 국민을 통제하려 한다’는 가짜뉴스를 믿는 경우도 있어 접종률이 증가하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에선 백신이 정치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트럼프와 공화당 지지자들의 백신에 대한 불신이 깊은 상태다. 미국 정부는 이들을 유인하기 위해 접종자에게 ‘소개팅 우선권’이라는 색다른 혜택을 주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 업체와 제휴해 앱 사용자가 백신 접종을 인증하면 사용자의 프로필을 앱 상에서 더 많이 노출시키는 방식의 혜택을 제공한다.

태국은 백신 부작용에 대한 공포로 접종률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태국 정부는 시민들에게 친근하고 쓰임새 있는 ‘소’를 유인책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동아 손희정 기자 son1220@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