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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인간이 낳은 ‘쓰레기 호수’...오염에 몸살 앓는 호수들
  • 이채린 기자
  • 2021-04-29 13: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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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낳은 ‘쓰레기 호수’...오염에 몸살 앓는 호수들


생활 쓰레기로 가득 찬 볼리비아 우루우루 호수의 모습. 오루로=AP뉴시스​


우루우루 호수에 버려진 인형​



우루우루 호수를 청소하는 봉사자들​



보랏빛으로 오염된 파라과이 라구나 세로 호수. 폭스뉴스 홈페이지 캡처​


기술자들이 라구나 세로 호수의 수질을 조사하는 모습​



러시아 퍄시노 호수에 흘러 들어가는 기름. 시베리안 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쌓인 페트병, 사이사이 시커먼 비닐봉지, 버려진 곰 인형에 폐타이어까지. 한때 ‘새와 물고기들의 천국’이라 불렸던 남미의 나라 볼리비아에 있는 우루우루 호수의 최근 모습이다. 푸른 물이 넘실대는 호수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은 큰 충격을 준다. 엄청난 양의 물을 저장하는 호수는 인근 마을에 물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호수가 오염되면 식수도 오염될 수 있다. 우루우루 호수처럼 세계 곳곳의 호수가 환경오염에 몸살을 앓으며 ‘쓰레기 호수’로 전락하고 있다. ​

빼곡한 페트병

해발(바다로부터의 높이) 3686m 고지대에 있는 214㎢ 면적의 우루우루 호수는 볼리비아의 유명 관광지였다. 경치와 낚시를 즐기려는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2016년 극심한 가뭄을 겪으며 물의 높이가 급격히 낮아진 뒤 상황이 바뀌었다. 물의 양은 최대치의 25∼30%까지 줄었다. 호수가 마르는 사이 인근의 도시 오루로에서 나온 어마어마한 생활쓰레기가 강을 타고 호수로 흘러들어왔다. 가뭄으로 말라버린 강바닥은 쓰레기 처리장을 연상케 할 만큼 쓰레기로 뒤덮었다.

미국 AP통신은 “우루우루 호수 주변 도시가 커지면서 폐기물로 인한 오염도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호수에 살던) 많은 새들도 죽어나가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우루우루 호수의 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최근 다비드 초케 오루로 시장은 “호수가 원래 모습을 되찾도록 청소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자원봉사자, 공무원 등 수백 명이 손과 갈퀴로 쓰레기들을 치우고 있지만 쓰레기양이 워낙 많아 쉽지 않다.​

보랏빛의 진실

남미의 또 다른 나라 파라과이에는 물감을 풀어놓은 듯 보랏빛을 띠는 호수가 있다. 아름답다고? 실은 ‘죽음의 호수’다.

바로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서 30㎞ 떨어진 림피오 시의 라구나 세로 호수다. 지난해 중순부터 물이 보라색으로 조금씩 변하더니 심한 악취까지 났다. 급기야 호수에 살던 모든 물고기가 죽었다. 주민들이 림피오 시에 이 사실을 알리고 대책을 요구했지만 조치가 늦어져 복구가 어려워졌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호수의 색이 변한 이유는 공장 폐기물 때문. 인근 가죽 공장에서 폐기물을 정화하지 않고 호수에 그냥 버린 것. 이 폐기물에는 동물 가죽에 화학적 처리를 할 때 사용한 중금속이 들어있다. 그 영향으로 붉은빛을 내는 박테리아가 대거 번식했고, 호수에 손을 담그면 피부가 바로 손상될 정도로 오염됐다. 림피오 시는 가죽 공장을 폐쇄하고 수사 중이다.​

기름띠 둥둥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의 퍄시노 호수엔 기름띠가 둥둥 떠 있다.

지난해 5월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주 북부의 발전소에서 연료탱크가 파손되면서 무려 2만 1000t(톤)이 넘는 경유가 유출됐다. 크라스노야르스크 주는 북극과 가까워 이 유출 사고는 ‘북극권 최악의 환경오염 사고’로 기록됐다. 유출된 기름은 하천을 타고 20㎞ 떨어진 퍄시노 호수까지 유입됐다. 러시아 환경단체들은 “이번 오염은 지역 물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생태계 복원에는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걱정했다.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쌓인 페트병, 사이사이 시커먼 비닐봉지, 버려진 곰 인형에 폐타이어까지. 한때 ‘새와 물고기들의 천국’이라 불렸던 남미의 나라 볼리비아에 있는 우루우루 호수의 최근 모습이다. 푸른 물이 넘실대는 호수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은 큰 충격을 준다. 엄청난 양의 물을 저장하는 호수는 인근 마을에 물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호수가 오염되면 식수도 오염될 수 있다. 우루우루 호수처럼 세계 곳곳의 호수가 환경오염에 몸살을 앓으며 ‘쓰레기 호수’로 전락하고 있다.​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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