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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문예상 4월 장원] 벚꽃잎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21-04-26 16: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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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문예상 4월 장원] 벚꽃잎

[으뜸상]

벚꽃잎

윤예린(강원 원주시 샘마루초 6)

 

등굣길에 벚꽃잎이 슥

떨어진다

선한 바람과 놀다

바람의 배신으로 날려 떨어진다

우리가 즈려밟고

강아지가 멋모르고 밟고

분홍 벚꽃은 그렇게 황갈색의 못생긴 벚꽃잎이 됩니다

그래도 벚꽃이라면서

이래도 벚꽃이라면서

외칩니다

그리곤 경비아저씨께 밟혀

쓰레기와 함께 버려집니다




[심사평] 2021 문예상 4

어떤 동시가 좋은 동시일까요? 운율이 잘 맞고 멋들어진 문장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더불어 참신한 생각도 좋은 동시의 핵심 요소란 사실 알고 있나요? 물론 처음부터 참신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란 쉽지 않지요. 하지만 먼저 낯설게 보기라는 방법을 써보는 건 어떨까요? 매일 보는 것도 처음 보는 것처럼 생각해보는 것이지요. 늘 옆에 있던 책을 보며 왜 책은 네모난 모양일까?’,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며 바닥에 있게 되니 쉴 수 있어서 좋지 않을까?’처럼 살짝 엉뚱하게 바라보면 됩니다. 그 과정에서 무한한 참신한 생각이 샘솟습니다.

이번 4월 문예상에서 수상한 동시들에도 낯설게 바라보는 시선이 잘 느껴지는데요. 으뜸상으로 뽑힌 벚꽃잎에선 늘 부는 바람을 바람의 배신이라 표현합니다. 또 보통 벚꽃잎이 떨어지면 생명력을 다 한다고 생각하길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시에서는 떨어진 벚꽃잎이 나는 벚꽃이야라고 계속 외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영향으로 시를 읽다 보면 어느새 벚꽃잎에 감정을 이입하게 되지요. 결국 버려졌다는 대목에서 마음 깊이 서운함이 몰려옵니다.

버금상으로 선정된 내 이름엔 늘 불리던 이름이 불러주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졌다는 깜찍한 시선이 담겼습니다. 세 번째 문단에서는 내 이름이 소중하다고 여러 번 반복함으로써 이름에 대한 연서 어린이의 애정이 많이 드러납니다. 마지막에 시의 첫 문장을 한 번 더 반복하는 센스도 잊지 않았네요. 또 다른 버금상인 봄꽃 말놀이에는 봄꽃을 음식으로 바라본 시원 어린이의 순수한 시선이 느껴져요. 저도 이 시를 읽고 난 뒤 봄꽃을 보니 배고파서 견딜 수가 없더라고요. 이렇듯 생각하는 방법이 조금만 바뀌어도 세상의 모든 것이 흥미진진하게 느껴진답니다.

벌써 5월입니다. 5월엔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할 수 있는 날들이 많은데요. 따뜻한 마음을 담아서 시 한 편 써보면 어떨까요? 쓴 뒤에는 어린이동아 문예상에 작품 보내는 것 잊지 말고요!!^^.

어린이동아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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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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