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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버거킹, 수에즈 운하 광고 논란 도 넘은 광고로 소비자들 ‘불매’
  • 손희정 기자
  • 2021-04-05 13: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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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키워드] 수에즈 운하 선박 좌초 사건​​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와 홍해, 인도양을 연결하는 운하(사람이나 물건을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든 인공 수로)를 말한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한 초대형 화물 컨테이너선이 수에즈 운하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좌초(배가 암초에 얹힘)돼 수로(선박이 다니는 수면 상의 길)를 가로막았다. 이에 422대에 달하는 배가 운하 안에 갇혀 물류 대란이 예상됐으나 지난달 29일, 좌초된 컨테이너선의 부양(가라앉은 것이 떠오름)이 성공해 운하 안팎에서 기다리던 선박 422대 모두 운하를 빠져나갔다.


버거킹 칠레법인이 지난달 27일 수에즈 운하 좌초 사고 사진에 자사 햄버거 와퍼 이미지를 합성해 올린 광고물. 버거킹 칠레 법인 인스타그램 캡처​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 버거킹이 자사 대표 햄버거인 ‘와퍼’의 크기를 얼마 전 수에즈 운하를 가로 막은 초대형 선박 ‘에버기븐호’에 빗대 광고했다가 논란이 됐다. 이를 본 이집트 누리꾼들은 버거킹 불매(상품을 사지 않음)운동에 나섰다.

중동 영자매체인 아랍뉴스에 따르면 버거킹 칠레법인은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한 에버기븐호 항공사진에 와퍼 햄버거 이미지를 합성해 마치 와퍼가 운하에 껴 선박의 통행을 가로막는듯한 모습의 광고 사진을 지난달 2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광고 사진에는 ‘와퍼 더블, 우리가 너무 크게 만들었나 봐’라며 햄버거가 크다는 것을 강조하는 문구도 달았다. 칠레법인이 올린 게시물은 인스타그램에서 1500건 넘게 공유됐다. 이 광고를 본 페르난도 마차도 버거킹 글로벌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트위터에 광고를 공유하고 “버거킹 칠레의 멋진 게시물”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광고를 본 이집트 누리꾼들은 “재난 사건을 희화화(사건이 의도적으로 우스꽝스럽게 묘사되거나 풍자됨)해 조롱했다”고 비판했다. 수에즈 운하는 지난해 통행료로만 약 56억 달러(약 6조330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이집트에 가져다주는 이집트 재정의 ‘효자’다. 누리꾼들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악용하는 것은 당신을 높이는 게 아니라 낮추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버거킹을 거부하자(#BoycottBurgerKing)’는 해시태그를 달아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8일 ‘여성의 날’을 맞이해 버거킹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 ‘여자는 부엌에 있어야 한다(Women belong in the kitchen)’는 내용의 문구를 올려 ‘성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트위터 캡처


2019년 뉴질랜드에 방송된 버거킹 광고의 한 장면​

▶수에즈 운하에는 원유·가스 같은 원자재(공업 생산의 원료가 되는 자재)뿐 아니라 커피, 휴지 등 생필품(일상생활에 반드시 있어야 할 물품) 등을 실은 배들이 오가는데 이 운하가 막히면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물류 대란(크게 어지러움)이 생길 수 있어요. 수에즈 운하가 막힌 것을 경제적 손실로 환산하면 시간당 4억 달러(약 4526억 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사건이었는데, 이런 ‘재난급’ 상황을 버거킹이 광고로 풍자해 누리꾼들에게 비판을 받은 거죠.

창의성을 발현해야하는 광고의 특성상 새로운 시도를 위해 무리수를 두다가 선을 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이는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을 줘 역풍을 맞기도 해요. 버거킹이 선을 넘는 광고로 소비자들에게 불쾌감을 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지난달 8일에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자는 부엌에 있어야 한다(Women belong in the kitchen)’는 문구를 공식 SNS 계정에 게재했다가 누리꾼들에게 ‘성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았어요. 이에 버거킹 측은 “영국의 요식업계 요리사 중 20%만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전달 방식이 잘못됐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었지요. 2019년 4월에는 뉴질랜드에서 젓가락으로 힘겹게 햄버거를 먹는 장면을 광고로 내보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소재도 좋지만 해당 광고가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지 광고 제작자들은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한 뼘 더]소비자들에 사과하는 광고를 낸다면?
버거킹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지금까지의 광고 논란을 사과하는 광고를 만든다면 어떻게 만드는 것이 좋을까요? 소비자들에 사과하는 광고를 만들어보고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설명해 보아요.​

▶어린이동아 손희정 기자 son1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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