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식하고 있는 인공 생명체. NIST 홈페이지 캡처


퍼즐 조각을 모아 공을 만든 것처럼 유전자를 모아 인공 생명체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이미지​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인공 생명체가 스스로 번식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미국 크레이그 벤터 연구소, 미국 메사추세스공대(MIT) 등으로 이뤄진 연구팀은 “인공 생명체가 실제 박테리아처럼 스스로 번식하고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29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셀’에 발표했다.

크레이그 벤터 연구소는 2016년 유전자를 없앤 박테리아에 인공적으로 합성한 유전자를 주입해 유전자 473개를 가진 인공 생명체 ‘JCVI-syn3.0’을 개발했었다. 당시 이 생명체는 배양 접시에서 분열은 했지만 만들어진 딸세포(세포가 분열하여 새로 생긴 세포)의 유전자 구성, 크기, 모양 등이 ‘JCVI-syn3.0’과 같지 않았다. 동일한 유전자 구성을 가진 딸세포를 만드는 ‘번식’을 한 것은 아니라는 말.

하지만 이후 연구팀은 세포 분열에 관여하는 유전자 7개를 포함해 총 19개의 유전자를 찾아내 이 생명체에 추가했다. 그 결과 세포 분열을 일으켜 동일한 유전자 구성을 가진 딸세포들을 만들어냈다. 또 영양분을 공급하자 계속해서 번식했다.

해당 연구는 생명 현상을 연구하고 생산 효율이 높은 미생물을 만드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