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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하이브-어도어 민희진 대표 갈등 배경엔 ‘멀티 레이블’ 체제가?
  • 장진희 기자
  • 2024-05-01 1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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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레이블’ 독일까, 득일까?

[오늘의 키워드] 멀티 레이블


레이블이 여러 개 있다는 뜻으로 여기서 레이블은 음반기획사를 의미해요. 큰 음반기획사 아래에 자회사 등의 형태로 여러 개의 음반기획사를 두는 시스템으로, 최근 여러 K팝 기획사가 이 같은 제도를 운영 중이에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왼쪽)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 뉴시스



국내 최대의 음반기획사인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멀티 레이블’ 시스템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요.


하이브는 지난달 22일 민 대표와 어도어 임원진이 경영권을 탈취(빼앗아 가짐)하려고 시도했다며 감사(업무 집행 등의 정당성 여부를 조사함)에 들어갔어요. 이에 반발하며 민 대표는 지난달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하이브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해명했지요. 하이브는 지속적으로 민 대표 등의 사임(일자리를 스스로 그만두고 물러남)을 요구하는 상황이에요.


국내 언론뿐 아니라 해외 언론도 하이브와 민 대표의 공방(서로 공격하고 방어함)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전문 방송사인 CNBC는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어요.


오늘날 하이브는 빅히트 뮤직(방탄소년단(BTS) 등 소속)을 비롯하여 어도어(뉴진스 소속), 쏘스뮤직(르세라핌 소속), 플레디스(세븐틴, 프로미스나인 등 소속), 빌리프랩(아일릿 등 소속) 등 총 11개의 자회사(레이블)를 두고 있어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2005년 설립한 빅히트 뮤직(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BTS가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었지만,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자 안정적으로 기업을 운영하기 위한 방안으로 방 의장은 지난 2021년 지주회사(지배하는 회사)인 하이브를 설립해 다수의 자회사(레이블)를 두기로 한 것.


쉽게 말하면 멀티 레이블 시스템은 하이브를 부모님으로 하고 빅히트 뮤직, 어도어, 쏘스뮤직 등이 마치 자식처럼 소속된 방식이에요. 하이브 측은 각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도록 보장하여 개성 있는 아티스트와 음악을 선보일 수 있게 한다고 설명한 바 있어요.


하지만 이 같은 시스템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하이브와 민 대표의 갈등으로 증명됐다는 시각도 있어요. 각각의 레이블이 개별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한 그룹 내에 있다는 인식이 지워졌고 서로를 경쟁상대로 여기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분석이 나와요. 하이브가 특정 레이블 소속 가수를 차별한다든지, 한 레이블이 다른 레이블 소속 가수의 콘셉트를 베꼈다든지 하는 등의 주장이 나오는 데에는 이 같은 배경이 있어요. 


▶음반기획사가 멀티 레이블 시스템을 도입하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많아요. 우선 다채로운 색깔을 가진 아티스트를 대중에 선보일 수 있지요. 그동안 한 기획사에서 나온 가수나 음악이 매번 비슷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멀티 레이블 시스템으로 회사를 운영할 경우 이 같은 우려가 없지요.


지주회사의 입장에서는 쉬지 않고 앨범을 내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에요. 기존 기획사에서는 한 번에 한 그룹의 앨범만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었는데 멀티 레이블로 운영하면 여러 그룹의 앨범을 동시다발적으로 내는 것이 가능한 것.


하이브만 멀티 레이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아니에요. 국내 3대 엔터테인먼트 회사 중 하나인 JYP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별로 본부를 두어 회사를 운영 중이며, SM엔터테인먼트도 5개의 프로덕션을 만들어 운영 중이지요. 단, 하이브는 자회사 형태로 멀티 레이블을 운영 중이라는 것이 다른 점이에요.​


[한 뼘 더] 
멀티 레이블 시스템에 대한 생각은?


멀티 레이블은 다양한 개성을 가진 아티스트를 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각종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는 불안정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나요? 나의 의견을 자유롭게 아래에 적어 보아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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