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뉴스쏙 시사쑥] 출산휴가 떠나는 세계 고위직 여성들...아일랜드 장관, 6개월 출산휴가 간다
  • 이채린 기자
  • 2021-03-17 17:49:46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출산휴가 떠나는 세계 고위직 여성들...아일랜드 장관, 6개월 출산휴가 간다


아일랜드 헬렌 매켄티 법무부 장관(왼쪽). 인디펜던트 홈페이지 캡처​



영국 수엘라 브레이버먼 검찰총장.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출산한 뒤 아이를 안고 있는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가운데). CNN 홈페이지 캡처​


[오늘의 키워드] 출산휴가
출산휴가는 임신 중이거나 아기를 낳은 여성 근로자가 출산 전후에 사용하는 휴가를 말한다. 출산한 여성 근로자가 일을 하지 않도록 해 임신, 출산으로 소모된 체력을 회복시키고 다음 세대의 건강한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다. 남성 근로자가 배우자의 출산을 이유로 사용하는 휴가도 해당된다. 배우자와 태아의 건강 보호에 힘쓰고 육아에 참여토록 하기 위함이다.​


유럽 국가 아일랜드에서 현직 법무부 장관이 출산휴가를 가게 됐다. 아일랜드 역사상 고위(높은 위치) 공직자가 출산 휴가를 가는 것은 처음이다.

마이클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최근 “헬렌 매켄티 법무부 장관이 4월 30일부터 장관 직위를 유지한 채 출산 휴가를 쓰고 6개월 후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35세인 매켄티 장관은 지난해 12월 임신 사실을 밝혔으며 올 5월 출산할 예정이다. 그가 출산 휴가를 쓰는 동안 다른 여성 장관인 헤더 험프리스 사회보호부 장관이 법무부 장관을 겸임하기로 했다. 힐데가르드 노턴 교통부 부장관은 법무부 부장관으로도 일한다.

아일랜드에서 장관으로 재직 중 임신한 첫 사례인 매켄티 장관이 이번 출산휴가를 쓰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의 출산휴가가 아일랜드 헌법 41조인 ‘국가는 엄마들이 경제적 필요 때문에 집안에서의 의무를 게을리하고 일해야 하는 의무를 지워서는 안 된다’는 조항과 충돌하기 때문. 법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국무위원의 출산휴가에 관한 별도 조항이 없었다.

하지만 마틴 총리는 매켄티 장관의 출산휴가를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1937년 제정된 낡은 해당 헌법 조항을 시대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며 “가족을 갖는 것이 공직 생활에서 경력을 쌓는 것과 어떤 충돌도 일으키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매켄티 장관은 “제 출산휴가가 공직 생활에서 (임신, 출산으로) 경력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여성 고위 공무원들이 잇따라 직위를 유지한 채 출산 휴가를 사용하는 사례가 나와 주목받고 있습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은 편인 유럽에서도 지금껏 고위직에 오르는 여성 수는 남성보다 적고, 특히 재직 중 임신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거든요.

매켄티 장관처럼 영국에서도 얼마 전 딸을 출산한 수엘라 브레이버먼 검찰총장이 6개월 출산 휴가를 다녀온 뒤 복귀할 예정입니다. 고위 공무원에 대한 출산휴가 규정이 없어서 그는 한때 사퇴할 위기에 처했었어요. 하지만 의회에서 고위 공무원들도 출산휴가를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그의 출산휴가를 허용하는 법이 만들어졌습니다.

심지어 뉴질랜드에서는 국가수반인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2018년 아기를 낳고 6주 간의 출산휴가를 떠난 뒤 복직했습니다. 국가수반이 임기 중 출산휴가를 떠난 것은 처음이었지요.

지금껏 업무가 많고 복잡한 고위 공무원의 경우에는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의 지원을 받기 쉽지 않았어요. 우리나라에서도 공식적으로 출산휴가를 쓴 고위직 공무원 및 국회의원은 한 명도 없습니다. 이번 매켄티 장관의 사례는 ‘어떤 직업이든 출산, 육아로 인해 사회생활을 하는 데 지장을 받으면 안 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지요. 누구든 출산휴가를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중요한 본보기가 되기도 합니다.​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