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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일본 초등학교에서 ‘별명 호칭 금지’ 논란 “별명이 학교폭력 불러” VS “친목 제한하는 과한규제”
  • 손희정 기자
  • 2021-03-03 12: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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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이 학교폭력 불러” VS “친목 제한하는 과한규제”


일본 니가타 현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조별 수업을 하고 있는 학생들. 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캡처​


[오늘의 키워드] 학교폭력​​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폭력을 말한다. 폭력에는 폭행과 같은 물리적 폭력뿐만 아니라 언어, 심리적 폭력과 따돌림도 포함된다. 최근에는 여러 사람 앞에서 상대를 험담하거나 그런 내용의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뜨리는 사이버 따돌림(사이버 불링)도 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학생들끼리 서로 별명 부르는 것을 금지하는 초등학교가 늘고 있다. 외모나 성격 등을 바탕으로 별명을 붙여 부르는 것은 집단 따돌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아예 별명 부르기를 금지하는 것. 그러나 별명 부르기를 금지하는 교칙은 학생들의 친목을 제한하는 과한 규제라는 반론도 있다.

일본 니혼TV의 한 프로그램은 최근 별명 부르기를 금지하는 교칙이 정당한지를 주제로 찬반 논란을 다뤘다. 방송에 따르면 일본에 있는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최근 친구의 이름을 부를 때 우리나라의 ‘∼씨’와 비슷한 말인 ‘∼상’을 붙여 부르거나 이름만 부르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2013년 ‘학교폭력방지대책추진법’이 발효되면서 시작돼 지난해부터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별명 부르기가 학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런 조치가 행해지는 것.

니혼TV는 ‘바보’나 ‘못생겼다’와 같은 기분 나쁜 표현이나 신체적 특징을 폄하하는 별명이 집단 괴롭힘으로 이어질 순 있지만 별명을 부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집단 괴롭힘을 본질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출연한 한 출연진은 “학교가 별명 부르기를 금지하는 곳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의 별명이 ‘싫다’는 것을 확실히 호소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일본 산케이 신문은 초등생의 별명 호칭을 교칙으로 금지하는 것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일본의 한 리서치 회사가 남녀 1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18.5%가 별명 금지 조치에 찬성했고 27.4%가 별명 금지 조치에 반대했다. 나머지 54.1%는 어느 쪽도 아니라고 응답했다. 한 응답자는 “별명은 대체로 모욕적인 것이 많아 괴롭힘으로 연결된다”고 찬성했다. 한 반대 응답자는 “별명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친구들 사이에서 거리감을 만들 수 있어 교류하는데 방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동이 나는 친구들끼리 별명 부르기를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해. 부르는 사람은 좋은 별명이라고 생각하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기분 나쁜 별명일 수도 있어. 특히 외모나 성격, 가정형편을 모욕하는 별명은 집단 따돌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이 괴롭히는 학생들에게 ‘듣기 싫다’고 표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야. 학교가 나서서 별명으로 부르는 것을 금지한다면 별명으로 인해 따돌림 당하는 학생들도 없어질 거야. 또한, 이름 뒤에 ‘~씨’라는 말을 붙이면 서로를 존중하는 느낌이 들 거라고 생각해.​

▶어솜이 나는 친구들끼리 별명 부르기를 금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별명은 친구들 사이에 거리감을 줄일 수 있어. 그냥 이름이 아닌 별명으로 친구를 부르는 것은 다른 친구들보다 더 친하다는 징표지. 별명을 부르는 것을 금지한다고 해서 집단 따돌림이 없어질 것 같진 않아. 오히려 나쁜 말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중요해. 또한, 학교는 별명을 부르는 것을 금지하는 것보다 집단 따돌림을 받는 학생이 ‘싫다’는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해.​


어동이와 어솜이의 주장 중 누구의 주장에 동의하나요? 내 생각을 3월 16일(화)까지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의 ‘어동 찬반토론’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가장 논리적으로 주장을 편 어린이들의 의견을 뽑아 지면에 소개합니다.​

▶어린이동아 손희정 기자 son1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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