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4월 8일 행크 에런이 미국 애틀랜타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를 상대로 베이브 루스의 기록을 깨는 715호 홈런을 치고 기념으로 공을 들고 있는 모습. 애틀랜타=AP뉴시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전설적인 홈런왕 ‘행크 에런’이 향년(한평생 살아 누린 나이) 86세로 세상을 떠났다. 과거 그가 활약했던 MLB 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그가 최근 별세(세상을 떠남)했다고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에런은 1954년 MLB 밀워키에서 데뷔해 1976년까지 23시즌 동안 활약하면서 통산 75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당시 MLB의 또 다른 전설적인 타자였던 베이브루스(1895∼1948)가 갖고 있던 홈런 기록(714개)을 넘어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내면서 1982년 야구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그가 세운 홈런 기록은 2007년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하던 배리 본즈가 깼으나 배리 본즈는 약물 사용 의혹으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다. 

1934년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 야구 장비를 사지 못해 막대기를 야구방망이 삼아 연습하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백인 선수였던 베이브루스의 홈런 기록에 가까워지자 인종차별이 심하던 당시 에런은 극심한 모욕과 협박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의 사망 소식에 미국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그는 가난하게 자라고 인종차별을 겪으면서도 최고의 야구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절대로 증오에 굴복하지 않았다”고 애도(사람의 죽음을 슬퍼함)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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