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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택트 시대의 특별한 졸업식 ...이대론 못보내♡
  • 이채린 기자
  • 2021-01-24 14: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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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의 특별한 졸업식 ...이대론 못보내♡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는 졸업식 풍경도 바꿨다. 꽃을 주고받고, 가족들과 사진을 찍던 왁자지껄한 졸업식은 사라졌다. 비대면 졸업식으로 열리거나 졸업식이 아예 취소되기도 한다. 정든 학교를 조용히 떠나게 돼 살짝 아쉬움이 남기도 할 터. 하지만 여기 코로나19로 위축된 졸업식을 오히려 더 의미 있는 순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선생님과 학생들이 있다. 학교별 졸업식 일정은 다르지만 1월 졸업식을 진행한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특별하게 열린 졸업식 풍경을 살펴보자.​



옥계동부초 김도헌 선생님이 만든 졸업 축하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유튜브 캡처​

뮤직비디오로 축하

“축하해. 졸업. 더 위로 Go up! (중략) 고생했다. 수고했다. 더 멀리멀리 날개
펴고 힘껏 뛰어 날아올라!”

경북 구미시 옥계동부초의 김도헌 선생님은 이런 랩 가사가 담긴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제자들의 졸업을 축하했다. 뮤직비디오에 직접 출연한 김 선생님은 삽입되는 노래도 직접 편곡했고 불렀다. 코로나19로 위축된 분위기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어디든 길이 있으니 뭐든 열심히 해봐. 될지 안 될지는 해보기 전엔 모르는 거’라는 가사도 썼다. 4일 동안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며 5학년 3명과 함께 연기를 하며 직접 영상도 찍었다. 노래도 학교 교실에서 선생님 키만 한 크기의 마이크를 설치해 불렀다. 영상 편집은 꼬박 일주일이 걸렸다.

김 선생님은 “학기 초부터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등교했고 등교마저도 잘 하지 못했던 학생들이 또 영상만 보면서 졸업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면서 “졸업식에서 볼 영상이라도 꼭 기억에 남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에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손 편지로 전한 마음

울산 남구 월평초의 정덕임 교장 선생님은 졸업생 30명 전체에게 직접 쓴 손 편지를 나눠줬다. 그는 편지에 학생별 좌우명, 꿈, 해주고 싶은 말을 붓글씨로 적었다. 그는 “나중에 학생들이 이 편지를 보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교장 선생님이 자신들을 잊지 않고 늘 격려했다는 것을 떠올리면 힘을 낼 것 같았다”고 말했다.

강원 양구군의 한전초는 지역 특산품인 백자로 만든 졸업장을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의미 있는 선물을 줌으로써 코로나19로 가족들이 참여하지 못하고 작게 열린 졸업식의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서다. 백자 앞쪽에는 졸업장이 새겨졌고 뒤쪽에는 교장선생님이 졸업생에게 전하는 격려의 글이 담겼다. 졸업식을 기획한 한천초 정준영 선생님은 “그냥 책장에 꽂아 두는 졸업장이 아니라 언제든 학생들이 보면서 즐겁게 학창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졸업장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울산 월평초 교장선생님이 졸업생들에게 쓴 편지. 월평초 제공​


강원 한전초의 백자 졸업장. 한전초 제공​

학생들 손으로
학생들이 직접 비대면 졸업식에서 상영되는 영상을 만든 학교도 있다. 경기 용인시 운학초 졸업생 18명은 가수 이적의 노래 ‘당연한 것들’을 수화로 노래하는 영상을 만들었다. 영상을 기획한 신선화 선생님은 “코로나19로 마지막 초등학교 학년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던 학생들은 공연을 준비하며 뜻 깊은 추억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특히 연습 때 마스크를 쓸 수 있고 꼭 여럿이 만날 필요가 없어서 수화 공연으로 결정됐다. 9월부터 학생들은 학교에 나올 때마다 또 화상으로 친구들과 틈틈이 수화를 연습했고, 개인적으로 집과 학교에서 수화를 하는 모습을 찍어 영상을 만들었다.

경기 용인시 언남초 졸업생들이 만든 영상 6개도 비대면 졸업식에서 상영됐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생활을 500여 개의 그림으로 그려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준 ‘코로나 한해살이’, 키워드와 사진으로 코로나19 풍경을 묘사한 ‘키워드로 보는 코로나’ 등 다양했다. ‘코로나 한해살이’엔 학기 초 6학년 생활을 기대했던 학생들의 모습부터 나중엔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거나 컴퓨터 앞에 종일 앉아야 했던 학생들의 안타까운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을 만든 언남초 6학년 정수민 학생은 “애니메이션을 만들면서 졸업을 할 수 있게 되어 코로나19로 속상했던 마음이 사사라졌다”며 웃었다.​



경기 언남초 6학년들이 만든영상 중 한 장면. 유튜브 캡처








경기 운학초 졸업생들이 만든 영상에서 학생들이 수화를 하는 모습. 운학초 제공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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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khs0923   2021-03-01

      영상을 만들어 색다른 졸업식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선생님께서 직접 노래를 부르시고 편집 해 영상도 만들고 졸업장도
      색다르게 만들었고
      의미 없게 보내는 것보다 이게 더 좋은 거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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