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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개발 돕고 성실하게 일했‘음메’~… 2021년은 흰 소의 해
  • 장진희 기자
  • 2021-01-03 14: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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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흰 소의 해’


목장에서 인간의 보살핌을 받는 소. 동아일보 자료사진


‘흰 소의 해’인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신축년(辛丑年)인 올해는 10간과 12지를 합해 만든 60개의 간지인 육십갑자의 38번째 해로 ‘신(辛)’은 흰색을 ‘축(丑)’은 소를 의미하기에 흰 소의 해로 불린다.

‘소는 하품밖에 버릴 것이 없다’는 속담이 전해질 정도로 소는 과거 농경사회부터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귀중한 존재다. 인간을 도와 농사를 짓고 무거운 짐을 옮겼고, 죽어서는 고기를 제공했다. 소의 뿔과 가죽은 각종 공예품이나 옷, 신발, 가방을 만드는 데 활용돼왔다.

인류 최초의 백신을 개발하는 데에도 소가 한 몫을 했다.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할 백신의 보급이 시작된 가운데 백신 개발에 기여한 소의 역할에 주목된다.


십이간지 설화에 등장하는 소를 신격화해 그린 그림.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소를 식구처럼 여겼던 조상들

십이지 설화에 따르면 아주 먼 옛날 하늘의 대왕이 동물들에게 정월 초하루 천상의 문에 도착한 순서대로 높은 자리를 주겠다고 했다. 묵묵하고 성실한 소는 새벽같이 일어나 뚜벅뚜벅 천상의 문으로 갔다. 첫 번째 자리는 꾀를 부린 쥐에게 내주고 말았지만 조상들이 소를 우직한 성격을 가진 동물로 여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가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 '우도'라 불리는 제주도 인근의 섬 전경 

농경사회에서 소는 농사일을 돕는 중요한 가축이자 자산이었다. 자연스럽게 소는 근면함과 풍요로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조상들은 소를 아끼고 보살펴야 집안과 마을이 편안하다고 믿었다. 소의 헌신과 의리를 기리기 위해 마을 이름을 ‘우혜(牛惠·소의 은혜)’라고 짓기도 했다. 경남 거창군 가북면에 있는 우혜마을에는 용감한 소가 맹수로부터 어린이를 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이처럼 전국에 소와 관련된 지명(마을, 지역의 이름)이 총 731개로 조사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전남 나주시의 마을 이름인 ‘구축(九丑)’은 소 아홉 마리가 마을을 발전시켰다는 전설에서 유래됐다. 울산에 있는 ‘우가(牛家)’마을은 소가 병에 걸리자 이곳에 집을 짓고 소를 돌봤다고 해 붙은 지명이다. 소를 치료하기 위한 마을을 마련할 정도로 소를 아꼈던 것.


피리 부는 목동이 소의 등에 올라탄 모습을 그린 '목우도' 

풍수지리(집터로 알맞은 장소를 구하는 이론)에서는 소가 편안하게 누운 모양을 한 마을에 살아야 복이 들어온다고 믿는다. 소가 누운 모양의 지형을 ‘와우형’, 소의 배 속 모양을 ‘우복형’이라고 해 명당으로 친다. 조상들은 소와 함께 유유자적(여유가 있어 한가롭고 걱정이 없음)하는 삶을 동경했다. 소의 등에 올라탄 목동이 한가롭게 피리를 부는 모습을 담은 조선 후기의 그림인 ‘목우도(조선 후기)’를 보면 알 수 있다. ‘목우도’를 비롯해 우리의 관념 속 소의 모습과 일상생활에서의 소의 쓰임을 소개하는 온라인 특별전시를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오는 3월 1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천연두 바이러스를 확대한 모습. 위키피디아 제공


백신 개발에 기여한 소

코로나19라는 끈질긴 감염병이 전 세계에 퍼진 가운데 일부 나라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세계 과학자들이 앞다퉈 개발한 백신은 전 세계에서 180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코로나19와 싸울 새로운 무기로 꼽힌다. 18세기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1749∼1823)는 소의 도움으로 인류 최초의 백신을 개발했다. 새로운 질병에 맞서는 백신을 고안하는 데도 소가 큰 역할을 한 것.

1만년 가량 인류를 괴롭혀 온 전염병인 ‘천연두’는 제너의 백신 개발로 현재는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영국 시골 마을의 의사였던 제너는 소젖을 짜다가 우두(소가 걸리는 천연두)에 감염된 여성이 천연두에는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우두 환자의 피부에 생긴 물집에서 고름을 채취해 건강한 사람의 몸에 일부러 투여(복용시키거나 주사함)해 감염시켰다. 우두를 앓고 난 사람의 몸에 다시 천연두 고름을 넣었더니 그 사람은 천연두에 걸리지 않았다.


코로나19를 종식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화이
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앵커리지=AP뉴시스


이로써 1796년 소에게서 바이러스를 얻어 인간에게 접종하는 ‘우두법’이 개발됐다. 세균 또는 바이러스를 아주 약하게 만든 백신을 건강한 사람의 몸에 넣으면 항체(세균·바이러스에 맞서 싸우는 물질)가 생겨 전염병에 대항할 수 있다는 지혜를 얻게 됐다. 훗날 이 같은 원리를 적용해 다양한 질병의 예방법을 개발한 프랑스의 과학자 루이 파스퇴르는 라틴어로 암소를 의미하는 ‘배카(vacca)’라는 단어를 본떠 ‘백신(vaccine)’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암소를 이용해 우두법을 개발한 제너를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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