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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세 최고령 판다 사망, 장수하는 동물의 비밀은?
  • 김재성 기자
  • 2020-12-29 1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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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 최고령 판다 사망


세계 최고령 팬더 신싱이 지난 8월 중국 충칭 동물원에서 38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모습. 신화통신뉴시스 자료사진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판다 ‘신싱(新星)’이 38세로 중국 충칭 동물원에서 최근 생을 마쳤다. 판다의 1년은 사람의 3~4년에 해당해 사람 나이로는 130세 이상을 산 셈. 동물원에서 사는 판다의 평균 수명인 25세(야생에선 20년)보다 13년을 더 살았다.

신싱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충칭 동물원은 왕성한 식욕과 사육사들의 건강관리를 꼽았다. 신싱은 하루에 죽순 30㎏, 대나무 잎 1㎏, 과일 등 일곱 끼를 먹으며 90~100㎏의 좋은 신체조건을 유지했다. 사육사들은 신싱의 치아에 문제가 생기자 죽순의 딱딱한 껍질을 벗겨주는 동시에 매일 혈압 검사와 1년에 두 번씩 건강검진을 해왔다.

신싱처럼 특별한 관리를 받아야 오래 살 수 있을까? 장수하는 동물의 비밀을 살펴보자.​

“장수는 타고난 거지”​


독일 베를린의 한 연구실에서 연구를 위해 설탕 큐브위에 있는 벌거숭이두더지쥐


연구자가 벌거숭이두더지쥐를 들어 보이고 있다.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늙지 않음, 암에 걸리지 않음, 산소 없이 18분 버팀.’​

놀라운 유전자 덕분에 장수하는 ‘벌거숭이두더지쥐’의 능력이다. 사하라 사막 이남에 있는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땅굴을 파고 사는 벌거숭이두더지쥐는 길이 8㎝로 작다. 평균 수명은 30년. 크기가 비슷한 다른 쥐들보다 10배가량 더 오래 산다. 사람으로 치면 무려 800세에 해당한다.

이 쥐의 장수 비결은 ‘늙지 않는 것’. ‘아기’로 태어나 성장한 뒤에는 ‘노인’까지 이르지 않은 채 계속 ‘젊은이’ 상태로만 살다 죽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심장 기능이나 몸의 구성성분, 뼈의 상태, 대사(영양분을 섭취한 뒤 에너지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배설하는 행위) 기능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언제나 청춘’을 유지하는 벌거숭이두더지쥐의 능력은 손상된 유전자를 빠르게 회복시키는 ‘샤프롱’ 단백질의 수가 다른 동물보다 유독 많기 때문. 이 단백질을 통해 노화를 유발하는 각종 단백질을 빠르게 회복시킨다.

이 쥐는 암에도 걸리지 않는다. 암세포는 세포분열을 통해 세포가 빽빽하게 뭉친 종양덩어리. 벌거숭이두더지쥐는 다른 세포와의 접촉에 민감해 세포가 가까이 있을 경우 세포분열을 멈추는 ‘접촉 억제 현상’이 일어난다. 이를 통해 암세포가 뭉치기도 전에 억제된다.

과학자들은 벌거숭이두더지쥐를 통해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느려야 오래 살아”​


하와이에서 발견된 바다거북. 위키피디아 홈페이지 캡처

150년을 거뜬히 사는 ‘바다거북’은 ‘느림의 미학’을 실천한다. 1분에 2∼3회만 호흡해 심장이 천천히 뛴다. 호흡을 참고 최대 90분 동안 바다 1000m 아래까지 잠수한다.

무엇이든지 잘 먹고 한 번 먹으면 수개월을 버틸 만큼 분해 속도도 느리다. 다 자라면 천적이 거의 없어 죽을 확률도 적다. 단단한 등딱지 덕택에 상어 외에는 이 거북이를 공격할 만한 동물이 거의 없다.​

“피가 차가워 400년 살았네”


그린란드상어가 2016년 그린란드 북서쪽에서 헤엄치는 모습. AP통신 홈페이지 캡처


그린란드 남서부의 한 연구선에서 그린란드상어의 나이를 측정하는 모습

‘그린란드상어’는 400년 이상을 살 수 있어 가장 오래 사는 척추동물로 알려진다. ‘북극고래’의 수명인 211년을 뛰어넘는 것.

북대서양에 사는 그린란드상어는 환경에 적응하다보니 장수하게 된 경우. 이 상어는 어류의 특성에 따라 몸의 온도가 외부 온도에 따라 변한다. 수온이 1도에 불과한 북대서양에 살면서 그린란드상어의 체온도 그에 맞게 낮아진 것. 체온이 낮아지면 체내 반응과 대사도 느리게 진행된다. 대사 속도가 느려지면 성장도 더뎌지면서 수명이 길어지는 것. 1년에 1㎝ 이하로 자란다.​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ㆍ손희정 인턴기자​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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