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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백신은 희망의 주사”… 사이언스가 선정한 올해의 과학성과는?
  • 장진희 기자
  • 2020-12-28 12: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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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주사를 ‘콕’!


백신 주사기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찌르는 그림이 들어간 ‘사이언스’ 표지. 사이언스 제공


“오늘은 ‘승리의 날(V-day)’이다.”

지난 8일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3상 임상시험을 거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된 지 343일만의 일이다.

중국 연구진이 지난 1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공개하자마자 백신 개발을 시작한 세계 과학자들은 1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내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영국과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연합(EU) 나라에서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중이다. 백신 접종으로 지긋지긋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매년 연말 10대 과학 뉴스를 선정·발표하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최근 ‘2020 올해의 과학성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꼽고 백신을 “희망의 주사”라고 칭했다. 백신이 담긴 주사기 여러 대가 왕관 모양의 돌기를 가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그림이 표지에 실렸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맞서는 세계 연구진을 그린 그림


역대 최단 기간에 개발된 코로나 백신

이보다 더 빠른 백신 개발은 없었다. 새 질병에 맞서는 백신을 개발하는 데 통상 10년가량 걸린다. 사이언스는 “코로나19 사태에서는 백신 개발의 속도가 크게 앞당겨졌다”며 “과학자들은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을 만들기 위해 눈부신 기술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일부 나라에서 접종 중인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백신은 이제껏 상용화(널리 쓰임)된 적 없는 mRNA(전령 RNA) 백신이라 주목을 받았다. mRNA는 세포가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물질인 RNA(리보핵산)의 하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의 백신은 바이러스를 주입(부어 넣음)하는 방식이 아니라 코로나19의 mRNA를 활용한다. 우리 몸에 들어온 mRNA는 코로나19 항체(항원에 대한 면역성을 갖는 물질)를 만드는 단백질을 생성(생겨남)시킨다.

각 나라의 정부, 기업, 연구기관, 비영리단체가 전염병에 맞서기 위해 이렇게 짧은 기간에 돈과 힘, 지식을 모두 쏟아 부은 적은 없었다고 사이언스는 설명했다. 지난 10일 기준 162개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개발됐고 이 중 52개가 임상시험 중이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동굴에서 발견된 4만4000년 전 벽화 일부. 사냥꾼 8명이 뿔이 달린 들소에 맞서 싸우고 있다


4만년 전, 조상이 그린 벽화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의 석회암 동굴에서 발견된 사냥 벽화의 연대를 측정해낸 것도 올해의 과학성과로 꼽혔다. 창과 밧줄로 무장한 사냥꾼 8명이 뿔이 달린 들소 등을 쫓는 장면이 동굴에 그려졌다. 사냥꾼을 동물처럼 부리와 꼬리를 가진 모습으로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벽화 속 들소는 오늘날까지 이 섬에 살고 있는 종으로 보인다. 4.5m에 이르는 거대한 벽화는 약 4만4000년 전 그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제껏 발견된 인류와 동물이 모두 등장하는 사냥 벽화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사이언스는 설명했다.


유전자 돌연변이로 낫 모양으로 변한 적혈구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로 유전성 혈액 질환을 치료해 효과를 본 것은 생명과학분야의 성과로 선정됐다. 유전자 가위는 생명정보가 담긴 기본 단위인 유전체 염기서열 가운데 특정 부분을 잘라 내거나 붙이는 기술이다.​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는 ‘빠른 전파 폭발’이 그림으로 표현됐다


미스터리한 우주 신호 정체 밝혀

외계인이 보낸 신호로 여기던 ‘빠른 전파 폭발(Fast Radio Burst)’ 현상이 우리은하(태양계가 속한 은하)에서 포착된 것도 올해의 성과에 포함됐다. 2007년 도시 하나를 날려버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분출하는 신호가 처음 포착됐지만, 발원지(처음 일어난 곳)를 알 수 없었다. 올해 미국, 캐나다, 중국의 천문학자들은 ‘빠른 전파 폭발’이 외계가 아니라 우리은하 안에서도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화제를 모았다.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강한 힘으로 억누름)으로 숨진 흑인 남성을 추모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며 인종차별 철폐(걷어치워 없앰)의 목소리가 커졌다. 과학계에 남아있는 인종차별을 없애자는 캠페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일어난 것도 올해의 성과 중 하나다.

새는 똑똑하지 않다는 편견을 깬 연구결과도 올해의 성과로 꼽혔다. 독일 연구진은 호두 크기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새의 뇌 일부가 인간 뇌에서 지능을 담당하는 신피질 부분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것을 발견했다. 큰까마귀가 침팬지나, 오랑우탄 같은 영장류에 버금가는 인지 능력을 가졌다는 연구결과도 최근 나왔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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