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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 너도 할 수 있어”
  • 김재성 기자
  • 2020-12-27 13: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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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1호’에 담긴 뜻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한 간호사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는 모습. 글래스고=AP뉴시스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각국의 ‘1호 접종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1호 접종자가 누구인가’는 그 나라가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국민에게 던지고 싶은 상징적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각국의 1호 접종자들에 얽힌 메시지를 읽어보자.​

할머니의 희망 메시지​


영국의 마거릿 키넌이 백신을 맞는 모습. 런던=AP뉴시스​


‘세계 최초’여서 더욱 주목 받은 영국의 1호 접종자는 마거릿 키넌. 90세 할머니다. 주사를 맞은 키넌 할머니는 “90세인 내가 백신을 맞을 수 있다면 당신들도 맞을 수 있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영국은 1호 접종자로 90세 노인을 선택해 백신이 무척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리는 동시에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이 가장 보호받아야 할 집단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영국은 80세 이상 노인과 의료진을 접종 우선 대상자로 삼았다. 나이가 많을수록 먼저 맞게 된다. 같은 나이라도 당뇨병처럼 오래된 질병을 가진 사람이 우선이다. 여왕이라도 예외는 없다. 94세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접종 우선 대상자이지만 질병이 없어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믿어줘, 백신”


미국의 샌드라 린지가 백신을 맞는 모습. 퀸스=AP뉴시스


미국은 1호 접종자로 ‘영웅’을 택했다. 코로나 전쟁의 최전선에 있는 간호사 샌드라 린지(52). 자메이카에서 이민을 온 흑인 여성이다. 미국 뉴욕시에 있는 대형병원에서 일하는 그가 14일 백신을 맞는 장면은 온라인 생중계됐다. 그는 “오늘 희망과 안도를 느낀다. 사람들에게 백신의 안정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의료진, 그중에서도 흑인 여성을 선정한 것은 미국의 의료시스템에 대한 흑인들의 뿌리 깊은 불신을 감안해서다. 백인(61%)이나 히스패닉(63%), 아시아계(83%) 미국인들에 비해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고 뜻을 밝힌 흑인의 비중은 42%로 매우 낮았다. 인종차별이 매우 심했던 과거엔 각종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흑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많이 일어났던 탓이다. 샌드라 린지는 접종 후 “불행한 역사로 나와 같은 미국인들이 백신 접종을 주저한다”면서 “나를 본보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했다.

‘흑인 저소득층’에서 코로나19 감염률이 특히 높게 나타난 것도 샌드라 린지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지도자의 ‘솔선수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백신을 맞는 모습. 라마트간=AP뉴시스


이스라엘은 국가 정상이 가장 먼저 백신접종을 받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1호 접종자로 나선 것.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국민에게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보건부 장관과 함께 가장 먼저 백신을 맞았다. 백신이 안전한지 불안해하는 국민을 위해 지도자가 솔선수범한 것.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백신을 맞는 모습.


78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먼저 백신을 맞은 것도 백신에 대한 미국인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노인보다 젊은이 우선?

영국, 미국, 캐나다 등 백신 접종을 시작한 대부분의 나라들이 노인, 의료진, 요양시설에 있는 사람을 우선 접종자로 선정한 반면, 인도네시아는 “젊은이들에게 우선 접종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는다.

인도네시아는 바깥 활동이 가장 많은 18∼59세에 백신을 먼저 접종하기로 한 것. 인도네시아 당국은 “백신의 물량이 제한된 만큼 외부 노출이 많은 젊은층에 접종하는 것이 노출이 적은 고령층에 접종하는 것보다 집단면역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집단면역이란 집단의 구성원 대다수가 전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되면 그 집단 전체가 면역을 가진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현상을 말한다.​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ㆍ손희정 인턴기자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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