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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토벤 탄생 250주년… 그를 기리는 다양한 시도는?
  • 장진희 기자
  • 2020-12-16 12: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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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탄생 250주년… 그를 기리는 다양한 시도는?


탄생 250주년을 맞은 베토벤의 초상화(왼쪽)와 그를 기리는 이탈리아 예술가가 들판에 남긴 그림. 동아일보 자료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굳게 다문 입, 치켜 올라간 눈썹, 흐트러진 머리….

불같은 성격이었다고 전해지는 베토벤의 얼굴이 최근 이탈리아 밀밭에 나타났다. 한 예술가가 독일 출신의 ‘악성(뛰어난 음악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의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농기계인 트랙터로 거대한 초상화를 그려 화제를 모았다.

1770년 12월 17일, 천재 음악가 베토벤이 세상에 태어났다. 고전파 음악가로 분류되는 베토벤은 매년 연말 국내외 오케스트라의 공연에서 자주 선보이는 9번 교향곡 ‘합창’을 비롯해 ‘빠바바밤∼, 빠바바밤∼’으로 기억되는 5번 교향곡 ‘운명’, 오페라 ‘피델리오’ 같은 작품을 남겼다.

20대에 청각 장애를 갖고 나서도 ‘운명’을 비롯해 숱한 교향곡을 완성해낸 베토벤을 기억하기 위한 국내외의 다양한 시도가 주목된다.


스케치만 남은 미완성 교향곡을 AI가 작곡해 선보인다. 포퓰러 메카닉스 홈페이지 캡처​


미완성 교향곡을 완성하라!

베토벤은 그의 10번째 교향곡을 쓰던 중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보통 4악장으로 구성되는 교향곡의 1악장도 완성시키지 못했고 단편적인 스케치와 관현악 악보 800장만을 남겼다. 그의 마지막 흔적을 바탕으로 일명 ‘미완성 교향곡’이라 불리는 베토벤의 10번 교향곡을 완성시키는 프로젝트가 지난해부터 진행 중이다. 독일의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은 인공지능(AI) 기술로 베토벤의 10번 교향곡을 만들어 내년 가을 공개할 예정이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에 맞춰 공연장에서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미뤄진 것.

음악가와 AI 전문가들은 머신러닝(컴퓨터로 인간처럼 학습하는 기능을 실현함) 프로그램이 베토벤의 모든 작품을 익히도록 했다. 이후 AI가 베토벤의 스타일을 흉내 내어 10번 교향곡을 완성시킨다고 도이치텔레콤은 설명했다. 프로젝트의 기술팀을 이끄는 마티아스 로더는 “AI가 초기에 작곡한 작품은 같은 소리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수준이었다”고 독일 일간신문 도이치벨레에 밝혔다. 거듭 학습한 AI는 베토벤의 다른 작품과 동떨어지지 않으면서도 독창적인 곡을 지을 수 있게 됐다고 도이치텔레콤은 밝혔다.


한국에서 베토벤 곡을 감상한 오심 스님의 뇌파를 에스토니아 예술가에 전달해 뜨개질 기계를 작동시키는 퍼포먼스가 화면에 보이고 있다. 바바라&마르 홈페이지 캡처

베토벤 음악으로 독창적 퍼포먼스 선보여

한국과 에스토니아의 예술가가 베토벤의 음악으로 교감하는 행사가 열렸다. 우리나라 디지털 아트 미술관인 아트센터 나비(서울 종로구)는 주한독일문화원 등과 텔레마틱 퍼포먼스인 ‘뉴로-니팅 베토벤’을 지난달 선보였다. 텔레마틱 퍼포먼스는 원격 통신을 이용하는 예술 활동을 말한다.

이날 타작마당(서울 중구)에서 피아니스트 박종화 서울대 교수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를 연주했다. 그의 연주를 들은 오심 스님의 뇌파(뇌의 활동으로 일어나는 전류)는 실시간으로 동유럽 나라인 에스토니아에 있는 작가들에 전달됐다.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는 에스토니아 출신 미디어 예술팀인 ‘바바라&마르’는 뇌파에 반응하는 뜨개질 기계를 이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오심 스님이 음악 감상에 깊이 집중하면 기계는 촘촘하게 실을 짜고, 명상에 초점을 맞출수록 뜨개질 기계는 빠르게 움직인다고 바바라&미르는 설명했다. 에스토니아에 있는 뜨개질 기계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장면도 한국에서 생중계됐다.

후배들에 영감 준 베토벤

베토벤이 고전음악 작곡가 중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다는 연구결과가 지난 2월 발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의 박주용 교수팀은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1700∼1900년 발표된 서양 피아노 악보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각 작품들이 서로 얼마나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그 결과 후대에 가장 영향력이 큰 작곡가는 베토벤인 것으로 분석됐다. 베토벤의 작품은 프란츠 리스트, 프레데릭 쇼팽 같은 낭만주의(주관적 감정을 중시하는 창작 태도) 음악가에 큰 영감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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