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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나는 NIE/이런 뉴스 저런 토크]조선시대에도 과거 앞두고 ‘금기식품’이 있었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11-18 04: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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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학수학능력시험 현장을 보던 왕대박 군의 엄마가 한마디 합니다.
“대박아. 남 이야기가 아니야. 몇 년 뒤면 너도 ‘수능’을 봐야지.”
대박 군은 벌써부터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아! 수능이 뭐길래∼. 행복이 성적순은 아니잖아요!”
조선시대에도 지금처럼 ‘시험’에 죽고 ‘시험’에 사는 세상이었을까요. 현재 대한민국 대표 시험이 ‘수능’이라면 조선시대에는 ‘과거’(오늘날의 고시 격). 출세를 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시험이었지요. ‘과거의 달인’이 들려주는 과거의 뒷이야기를 들어봅시다.

 

●2011년 ‘미역국’ vs 조선시대 ‘낙지’

 

대박 군: “앗! 할아버지는….”
이율곡: “놀랐니? 내가 바로 ‘과거 시험의 달인’이자 조선의 학자인 이율곡이지. 과거에 9번 응시해 모두 장원급제했거든. 그래서 나를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이라고도 부르지.”
대박 군: “그런데 고등학교 1학년인 우리 누나는 벌써부터 미역국을 안 먹어요. 미끄러운 미역을 먹으면 시험에서 미끄러진다는 미신을 믿고 있어요. 조선시대에도 그런 미신이 있었나요?”
율곡: “조선시대에는 게와 낙지가 과거를 앞둔 선비들에게 ‘금기 음식’이었단다. 한자로 게는 ‘蟹(해)’란다. 자, 한자를 자세히 보면 ‘벌레 충(蟲)’ 위에 ‘풀어질 해(解)’가 놓여 있지. 그런데 이 ‘解(해)’자의 또 다른 뜻이 ‘떨어지다’란다. 또 시험에 떨어져 각자의 고향으로 뿔뿔이 흩어져 돌아가는 ‘해산(解散)’이라는 말을 연상시키기도 하지. 낙지는 시험에 떨어진다는 뜻의 ‘낙제(落第)’와 음이 같아 먹지 않았단다. 당시에는 낙지를 흔히 ‘낙제(絡蹄)’라고 불렀거든.
대박 군: “2011년에는 수험생들에게 엿 또는 찹쌀떡을 많이 선물해요. ‘철썩’ 붙으라고요.”
율곡: “엿은 조선시대에도 수험생들의 필수 준비물이었단다. 선비들은 누구의 아내가 엿을 더 잘 만들었나를 가리기 위해 주막에서 엿치기도 했지. 과거 보기 전날 밤에 마셨다는 술도 있단다. 앵두잎 배잎 인진쑥이 들어간 ‘잎새곡주’지. 이 술을 마시면 머리가 맑아졌다지.”

 

●경쟁률은 1909:1

 

대박 군: “와∼. 정말 요즘이랑 비슷하군요.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우리처럼 어릴 때부터 치열한 경쟁 사회에 살진 않았을 거예요. 아∼ 불쌍한 우리 인생.”
율곡: “꼭 그렇다고 할 수 있을까. 조선시대 문과 과거시험의 평균 응시자 수는 6만3000여 명. 이 중 최종 급제자는 고작 33명뿐이었단다. 경쟁률이 1909 대 1이지. 2010년 행정고시의 평균 경쟁률은 44.9 대 1이었다지. 하하하. (내가 모르는 게 없지)”
대박 군: “헉. 천…구…백….”
율곡: “대부분 5세에 공부를 시작해 30여 년간 하루의 대부분을 학업에 전념했지. 문과 급제자의 평균 연령은 35세 정도였단다. 40, 50대도 전체의 15%였지. 장원급제자들의 답안지의 평균 길이가 얼마였는지 아니? 10m가 넘었어. 답안지 앞면과 뒷면이 빼곡했지. 과거시험은 ‘논술형’이었단다.”
대박 군: “헉. 십…미…터.”
율곡: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천재’는 있는 법. 조선시대 최연소 급제자는 이건창으로 1866년 15세에 문과에 급제했단다. 최연소 장원급제자는 1584년 17세 나이로 친시문과에 장원한 박호. 최고령 합격자는 83세에 급제한 박문규였지.”

 

< 글=이지현 기자 edith@donga.com

그림=오세영 기자 sebal@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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