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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호랑이·황금호랑이 포착… 독특한 털 색깔 가진 이유는?
  • 장진희 기자
  • 2020-11-11 12: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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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황금색 호랑이 태어나는 이유는?

‘내가 알던 그 호랑이 맞아?!’

최근 세계 곳곳에서 독특한 겉모습을 가진 호랑이를 담은 사진이 공개돼 화제다. 황갈색 빛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를 가진 호랑이가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최근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는 황금색 털을 가진 새끼 호랑이가 4마리나 태어났다.

인도에서는 검은색 줄무늬가 넓고 촘촘하게 나 있어 황갈색 털은 거의 보이지 않는 ‘흑호랑이가’ 발견됐다. 흑호랑이와 황금호랑이라는 새로운 종이 발견된 것은 아니다. 호랑이의 한 종인 벵갈호랑이의 번식 과정에서 발생한 유전적 변이(같은 종에서 나타나는 다른 특성)로 색다른 털의 색을 지닌 호랑이가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흑호랑이와 황금호랑이 같은 호랑이는 남다르게 생겨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만, 이들에게는 남모를 사정이 있다고 한다. 어떤 사연인지 알아보자.


인도 난당카난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포착된 흑호랑이. NDTV 홈페이지 캡처



유전적 결함으로 태어나는 희귀 호랑이

등줄기가 검은색을 띠는 ‘흑호랑이’의 모습이 공개됐다. 인도 매체 NDTV는 한 아마추어 사진가가 지난해 2월 인도 동부 오디샤 주의 난당카난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포착한 흑호랑이 사진을 최근 보도했다. 사진 속 흑호랑이의 몸에 난 줄무늬가 촘촘하고 넓어 황갈색 털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흑호랑이는 전 세계에서 인도 오디샤 주에만 7, 8마리가 사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흑호랑이는 벵갈호랑이와 같은 종으로 유전적 변이로 인해 검정 색소가 다른 호랑이보다 많게 태어났다. 야생에서 개체 수가 줄어들면서 호랑이들은 근친교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혈연이 아주 가까운 개체끼리 짝짓기를 해 번식하는 것을 근친교배라고 한다. 유전적으로 가까운 개체끼리 교배를 하면 열성(열등한 성질) 유전자를 가진 후손이 태어날 확률이 높다. 신비롭게 느껴지는 흑호랑이는 사실 유전적으로는 열등한 개체다. 흑호랑이의 몸집도 황갈색 털을 가진 벵갈호랑이보다 대체로 작다.


최근 중국 동물원에서 태어난 황금호랑이 새끼.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중국 저장성 후저우동물원에서 지난달 태어난 새끼 황금호랑이도 열성 유전자를 가진 돌연변이다. 새끼 호랑이들은 암컷 벵골호랑이에게서 태어났지만 어미와는 달리 옅은 황금색 털을 가져 주목을 받았다. 야생에서는 30마리 가량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황금호랑이는 평범한 벵갈호랑이보다 번식에 성공할 확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카비니 숲에서 찍힌 흑표범의 두 눈이 빛난다. 인스타그램 캡처


멜라닌 과다로 신비로운 빛깔 띠는 표범

호랑이만 희귀한 모습으로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마블의 히어로 영화 ‘블랙팬서’의 모델로 알려진 흑표범이 인도에서 포착됐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야생동물 사진작가인 사즈 정이 인도 카비니 숲에서 촬영한 흑표범 사진을 지난 7월 공개했다.

사진 속 흑표범은 온 몸이 칠흑같이 어두운 가운데 두 눈만 영롱하게 빛나는 늠름한 모습이다. 2015년 처음 흑표범을 발견한 작가는 표범 사진을 찍기 위해 매일 12시간씩 숲에서 시간을 보냈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흑표범을 마주치면 운이 좋다고 여겼고 대부분 스쳐지나가듯이 봤다고 사즈 정은 전했다.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 흑표범의 모습을 담아낸 것.

흑표범은 선천적으로 멜라닌이 많아 몸 전체가 검은색을 띠는 ‘흑색증’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동물의 몸에 있는 검은색의 색소인 멜라닌이 지나치게 많으면 온 몸이 검은 개체가 태어나고 부족하면 ‘백색증’을 가져 흰색 털을 가진 개체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피부병으로 숨진 백호 케니(왼쪽)는 근친교배로 태어난 개체였다. 더도도 홈페이지 캡처

안타까운 백호의 삶

백호(흰색 호랑이)를 전시하겠다는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장애를 갖고 태어난 동물이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자연적으로는 1만 마리 중 1마리가 백호로 태어난다. 희귀한 백호를 관찰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시하기 위해 일부 동물원이 백호끼리 근친교배를 시킨다. 이렇게 태어난 백호는 선천적으로 몸이 허약해 수명보다 일찍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고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도도는 전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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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4
    • jshemilove   2020-11-12

      사람의 이기심 때문에 백호가 원래 수명보다 더 짧게 산다고요?!!!!!!!!!!!!!!!!!!!!!!
      슬프닥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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