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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주도학습’이 공부의 왕도… 가난한 아빠 한희석 씨, 큰딸 고려대 경영학과 합?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6-27 04: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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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려줄 게 없는 부모는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라’ 책으로 내

《 ‘할아버지의 재력, 아빠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이 아이를 상위 1%로 만든다는 농담은 이제 옛말이 됐다고 하네요. 누가 뛰어들었냐고요? 아빠입니다.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아빠가 뛰어들어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들 합니다.
공부가 도대체 뭐기에 온 집안이 이렇게 뛰어들어야 할까요. 하지만 정말 ‘공부’로 인생이 바뀔 수 있다면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다면 도전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물려줄 게 없는 부모는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라’(명진출판)의 가난한 아빠 한희석 씨에게 공부법을 물어볼까요? 》

 

●가난하면 물려줄 게 없을까

 

한 씨는 가뭄에 콩 나듯 원고가 팔려나가는 무협소설 작가다. 그래서 본업보다 더 자주 하는 일이 해머질 같은 일일노동판에 나가는 것. 그렇다고 아이 셋과 먹고 입는 것을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넉넉하지도 않다.
큰딸 거울이는 초등학교 때까지 공부 잘한다는 이야기를 한 번도 듣지 못했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공부가 다 뭐란 말인가. 중학교 첫 성적. 한 반 36명 중에 27등.
주변에서는 모두 이렇게 조언했다. “학원 보내는 수밖에 없어.”
먹고살기도 빠듯했다. 한 씨는 아이에 맞는, 자신이 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텔레비전-신문부터 활용


가난한 아빠는 어떻게 했을까.
TV를 바보상자라고 하지만 없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보물이다. 각종 다큐멘터리와 특히 EBS 특강은 개천에서 용을 나게 만드는 ‘무기’다. 하지만 부모가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편성표를 꿰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기 때문.
두 번째는 신문 기사를 오렸다. 논술과 서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문과 독서 말고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
하지만 이것가지고 당장은 성적이 오르지 않았다. 1등하는 아이의 교과서를 빌려오라고 아이에게 주문했다. 그리고 비교하게 했다. 아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시험기간 온 집안은 TV를 끄고 분위기를 꽉 잡았다. 긴장은 최고의 점수를 만들어 내는 도구다.
거울이의 중학교 마지막 성적표. 1/33, 1/211. 드디어 전교 1등을 한 것이다. 여기가 끝일까.


 ●고등학교가 진정한 승부처

한희석 씨는 학원이 아니더라도 신문 방송을 잘 이용하면 상위권 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명진출판 제공

고교 첫 시험. 5/36이다. 반에서 5등이라는 뜻. 아빠는 덜컥 겁이 났다. 하지만 중간고사는 선행한 아이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결국 가장 무서운 것은 자기주도학습이 몸에 밴 아이들이 후반부에 치고 나오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 씨는 딸과 마음을 다잡았다. 10분도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어떤 과목의 무엇이 부족하지 철저하게 분석했다. 그러나 계획보다 더 절박했던 것은 아빠처럼 살지 않겠다는 딸의 각오. 딸은 지루한 마라톤과 같은 승부를 즐겼다. 그리고 정상까지 올랐다.
“가난을 끊기 위해 부모님이 교육에 나섰습니다…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공부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출발은 뒤처졌지만 반드시 따라잡을 자신도 있습니다.…나중에 돈 벌거든 돼지처럼 살지 마라. 오늘도 아버지는 저에게 말씀하십니다.”
거울 양이 고려대 경영학과 수시2차 논술전형을 지원할 때의 자기소개서다. 서류를 통과하더라도 언어 수리 외국어 1등급 컷을 통과해야 한다.
거울 양은 2010년 고려대 경영학과에 합격했다. 아빠와 딸의 2000일 대장정이 막을 내리는 순간. 아니다. 아빠와 딸은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한다. 징한 아빠와 딸이다. 

 

 

<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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