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키워드] 프랜차이즈(franchise)

유명한 본사가 가맹점을 운영해 수익의 일부를 갖는 영업 방식. 본사는 자신의 상표, 상호, 기술을 체인점에 제공한다.


지난 7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한 포항의 음식점 사장이 개발한 덮죽 메뉴. SBS 방송 캡처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 나온 경북 포항시 덮죽집의 레시피(요리법)를 따라했다는 의혹을 받은 한 음식업체 대표가 최근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덮죽덮죽’의 이상준 대표는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도 밝혔다.

외식경영전문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골목상권에서 장사하는 음식점에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인 ‘골목식당’에 지난 7월 출연한 포항의 한 식당 사장은 ‘덮죽’이라는 메뉴를 개발해 백 대표를 비롯한 출연진의 호응을 얻었다. 덮죽은 밥 위에 요리를 얹어 먹는 덮밥에서 착안해 개발한 메뉴로 밥 대신 부드러운 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최근 ‘덮죽덮죽’이 방송에 등장한 포항 덮죽집과 비슷한 메뉴로 서울 강남에 1호점을 여는 동시에 5개 지점과 프랜차이즈 가맹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포항 덮죽집 사장은 “다른 지역에 덮죽집을 열지 않았다”며 “(레시피를) 뺏어가지 말아 달라”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호소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이 베낀 레시피로 프랜차이즈를 창업하는 ‘덮죽덮죽’에 대해 불매(사지 않음) 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하는 등 비판이 거세지자 이 대표는 “수개월의 연구와 노력을 통해 덮죽을 개발하신 포항의 대표님께 너무 큰 상처를 드렸다”며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골목식당 애청자라면 포항의 덮죽집 사장님이 신메뉴 개발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방송을 통해 봤을 거예요. 문 닫을 위기에 처한 가게를 살리기 위해 덮죽집 사장님이 몇 주에 걸쳐 개발하고 출연진의 조언을 더해 완성한 ‘소문(소라와 문어) 덮죽’ ‘시소(시금치와 소고기) 덮죽’과 거의 똑같은 메뉴를 선보인 덮죽덮죽은 결국 소비자의 심판을 받게 됐죠.

덮죽덮죽은 레시피가 현행 저작권법의 보호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악용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저작권법에 따르면 저작물은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을 말하는데 음식은 창작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게다가 덮죽덮죽은 특허청에 ‘덮죽’이라는 이름으로 상표권까지 출원(청원을 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덮죽이라는 말을 다른 사람이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상표에 대한 독점적 권리인 상표권을 인정해달라고 한 것이어서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물론 덮죽을 개발한 포항 덮죽집도 덮죽에 대한 상표를 출원했기 때문에 덮죽덮죽의 상표가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레시피를 저작권법으로 보호하자는 주장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어요. 된장찌개, 김치찌개 같이 보편적인 한식의 조리법까지 일일이 저작권법으로 보호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덮죽 같은 독창적인 레시피를 보호한다고 해도 재료, 계량, 조리 방식 등을 약간만 바꿔서 다른 메뉴인 것처럼 출시할 수 있어 법이 무용지물(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덮죽덮죽의 사례는 다른 사람의 노력의 결과물을 함부로 빼앗는 것은 염치없는 행동이라는 교훈을 줍니다.​

[나는 토론왕] 레시피, 저작권 보호에 대한 생각은?

레시피도 저작물로 인정해 저작권법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논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나의 의견을 아래에 적어보아요.

※자신의 의견을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 ‘나는 토론왕’ 게시판에 댓글로 달아 주세요. 논리적인 댓글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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