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게이츠 시니어(왼쪽)와 빌 게이츠. AP뉴시스 자료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아버지 윌리엄 게이츠 시니어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자택에서 별세(세상을 떠남)했다. 향년(죽은 사람의 나이) 94세.

빌 게이츠는 지난 15일 블로그를 통해 2018년부터 알츠하이머를 앓아온 아버지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였으며 시애틀에서 변호사로 오래 활동한 게이츠 시니어는 아들인 빌 게이츠가 세계적인 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한 든든한 후원자였다. 빌 게이츠는 “MS를 창업하기 위해 하버드대를 중퇴했을 때조차 마음이 편했다. 실패하더라도 부모님은 내 편이 돼 주실 거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빌 게이츠가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세우고 자선활동가로 거듭날 수 있었던 데에도 아버지의 역할이 컸다. 1994년 빌 게이츠가 “자선활동에 대한 요청이 넘쳐나는데 여력이 없다”고 말하자 게이츠 시니어는 “내가 도와주겠다”고 손을 내밀었다. 현재 게이츠 재단의 전신이 된 ‘윌리엄 H 게이츠 재단’의 시작이었다.

빌 게이츠는 “아버지는 내가 되려는 모습 전부였다”고 애도했다.

▶어린이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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