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문서에 사용되는 왕의 도장을 무엇이라고 할까요?
①옥새 ②어새
답은 ‘둘 다’입니다. ^^ 옥새를 높여 부르는 말이 어새이지요.
대한제국 고종황제가 사용하던 ‘황제어새(皇帝御璽·사진)’가 최근 보물 제1618호로 지정됐습니다. 지난해 12월 국립고궁박물관이 재미교포에게서 구입했으나 ‘가짜’ 논란을 확실히 매듭짓기 위해 그간 보물 지정을 미뤄 왔죠. 이 어새는 높이 4.8cm, 가로 5.3cm, 세로 5.3cm, 무게 794g으로 인뉴(손잡이)는 거북 모양입니다. 의례용 도장인 ‘어보’나 실무용 도장인 ‘국새’에 비해 크기가 작고 도장 명부인 ‘보인부신총수’에도 실리지 않아 ‘진짜 대 가짜’ 논란이 있었던 것이죠. 어새가 찍힌 서신의 원본이 발견되면서 ‘진짜’로 밝혀졌습니다.
고종은 일제로부터 국권을 지키기 위해 이탈리아 군주나 러시아 황제, 독일 황제 등에게 보낸 친서에 이 어새를 비밀리에 사용했습니다. 크기가 다르고 명부에 나오지 않는 이유도 보안을 지키기 위해서였죠.
4월부터 국립고궁박물관 중앙홀에서 공개되고 있으니 이제 어엿한 ‘보물’이 된 어새를 만나러 가 볼까요?
<이지현 기자> edit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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