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학생들의 축제 제25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2일(한국 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개막돼 12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120개 나라 선수들이 ‘스포츠를 통한 우정과 화합’이라는 주제로 참가한 이 대회에 한국은 육상 농구 유도 태권도 등 12개 종목에 248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한국 유망주들 출동
U대회를 발판으로 스타로 발돋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1991년 영국 셰필드 U대회 우승의 여세를 몰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우승한 마라톤 영웅 황영조가 그 예다.
이번에는 리듬체조의 샛별 신수지(18)가 금메달에 처음으로 도전하며 여자 수영의 간판 정슬기(21)는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태권도 품세가 이번에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됐다.
○U대회의 특징과 자유분방함
17∼28세 아마추어 대학 선수만 참가할 수 있다.
또 금메달리스트 소속 나라의 국기는 볼 수 있지만 국가는 들을 수 없다. 시상식에서는 국가 대신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찬가가 울려 퍼진다.
이번 입장식은 선수들이 선수촌에서 개막식장인 베오그라드 아레나까지 걸어가는 것이었다. 선수단은 행사장 객석에 앉아 2시간 동안 노래하고 춤을 추었다.
각국 기수들의 옷차림도 자유로웠다.
특히 스위스 기수는 킥보드를 타고 경기장에 들어섰다. 한 손에는 깃발을 들었고 다른 한 손으로는 킥보드의 손잡이를 잡았다.
2015년 하계U대회는 광주에서 열린다. 2003년에는 대구에서 열렸다.

○베오그라드는 어떤 곳
세르비아의 수도인 베오그라드(Beograd)는 ‘하얀 도시’라는 뜻이다.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사바 강(江)이 도나우 강에 합류하는 지점에 있다. ‘칼레메그단’이란 성채(城砦·성과 요새)가 석회암대지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다.
철도 도로 항공 등 교통의 중심지이며 피혁 섬유공업을 비롯해 기계 화학 식품공업 등이 활발하다.
시(市)는 기원전 4세기에 생겼다. 발칸 민족들의 항쟁 중심지였으나 1521년 터키가 점령한 뒤 1867년까지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로부터 터키 공격의 목표지였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에 의해 2번이나 점령되고, 1918년 연합국과 헝가리 간의 휴전조약이 이곳에서 체결됐다.
제2차 세계대전 때인 1941년 나치스 독일에 점령되자 시민들은 저항했고 1944년 소련군과 티토가 이끄는 유고슬라비아 해방군에 의해 해방됐다. 베오그라드는 옛 유고의 수도로 정치 경제의 중심이었다.
현재 베오그라드에는 대체로 평화가 유지되고 있으며 거리에는 고층 건물과 상점이 있다.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지만 고대·중세의 유적은 별로 남아 있지 않다. 인구 112만 명.
볼 만한 유적으로는 로마풍의 우물이 있는 칼레메그단 성터 네포이샤성 다마두파샤의 묘(墓) 등이 있다.
○세르비아
1945년 독립한 옛 유고에 속해 있던 세르비아는 1990년대 유고연방 붕괴 후 독립했다. 그렇지만 세르비아가 자신의 주(州)라고 주장하는 코소보가 최근 ‘독립’을 선언해 갈등 상태에 있다.
세르비아는 헝가리 루마니아 마케도니아 알바니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등 여러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인구는 760만 명이며 1인당 국민소득은 6700달러 정도다. 세르비아어를 사용하며 화폐단위는 디나르.
<임선영 기자> sy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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