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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코로나 후유증’ 공포
  • 최유란 기자
  • 2020-08-23 12: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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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 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뉴시스 자료사진


“퇴원 165일째지만 계속되는 후유증(어떤 병을 앓고 난 뒤에도 남아 있는 병적인 증상)은 크게 5가지다. 조금 전 일도 기억 안 나고 머리가 멍한 ‘브레인 포그(Brain Fog)’, 가슴과 위장의 통증, 피부 변색과 건조증, 만성 피로….” ‘부산 47번 환자’ 박현 교수(48)가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코로나19가 완치(병을 완전히 낫게 함) 판정을 받았다고 해도 끝이 아닐 수 있음을 경고한다. 무증상 감염, 전파력과 치사율(어떤 병에 의한 사망자 수를 그 병의 환자 수로 나눈 것)이 동시에 높은 특징 등에 이어 치료 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 공포까지 더해져 코로나와의 전쟁을 더욱 힘겹게 하고 있다.

할리우드의 여배우 얼리사 밀라노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퇴원 후에도 4개월 동안 현기증, 위통, 숨가쁨, 단기 기억력 상실, 불쾌감 등을 겪고 있고 머리카락도 뭉텅뭉텅 빠진다며 사진을 올렸다. 영국 찰스 왕세자와 미국프로농구 선수 뤼디 고베르는 완치 후에도 후각과 미각이 돌아오지 않았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첫 발병 이후 9개월이 되어가면서 나오는 연구나 증상 보고들은 코로나19가 더이상 호흡기병만이 아님을 보여준다. 바이러스가 전신을 감염시켜 폐와 뇌, 피부까지 파고들어 브레인 포그와 만성 피로, 심장부정맥과 심혈관 합병증(어떤 병에 곁들여 일어나는 다른 병) 등을 일으킨 사례들이 보고된다. 특히 우려스러운 것 중 하나는 혈소판 과잉반응(자극이나 작용에 대해 지나치게 크게 일어나는 반응)이다. 출혈 시 피를 멎게 하는 기능이 혈관 내에서 일어나면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유발할 수도 있다.

급성 호흡기병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도 완치 환자의 27%가량이 수년간 만성피로증후군(여러 요인으로 피로감이 6개월 이상 계속되는 병)을 겪었다는 연구가 있지만 코로나의 후유증 범위는 아직 다 드러나지도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가 섬망증(환각, 초조, 과잉행동을 동반한 정신질환), 우울증 등도 유발할 수 있다며 ‘전례(이전부터 있었던 사례) 없는 정신보건 위기’라고 경고했다. 미국 파우치 소장은 “바이러스 한 종이 이처럼 광범위(범위가 넓음)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항체(바이러스, 세균 등의 항원에 대항하기 위해 혈액에서 만들어진 당단백질)의 단명(목숨이 짧음)’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연구진은 무증상 감염자의 40%가 두 달 뒤 항체를 잃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29세 남성 변호사는 두 번째 확진을 받고 치료 중인데 치료돼도 또 감염될 수 있다고 의료진은 우려한다.

미국의 보고를 보면 걸렸는지도 모른 채 넘어간 이들이 많지만, 발병해 완치된 뒤에도 “짧은 대화도 하기 어려워 몇 분마다 호흡기를 사용”하거나 “극도의 피로감으로 단 1분만 걸어도 지친다”고 호소하는 젊은이들도 있다. 완치 후에도 일부는 각종 후유증으로 ‘건강과 질병의 중간 지점’의 삶을 살 수도 있다. 코로나19는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 정도로는 부족한, 절체절명의 심정으로 막아야 하는 난적(맞서 싸우기에 까다로운 적수)이다.

동아일보 8월 20일 자 구자룡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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