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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8-05-05 15: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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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도슨트!”

5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공룡과 화석이 살아 움직일 듯한 자연사박물관 실내가 북적북적하다. 반짝이는 눈빛으로 전시실을 둘러보는 어린이들은 이날 자연사박물관 도슨트(전시설명가)로 임명된 어린이들. 학예연구사의 설명에 두 귀를 쫑긋 세우고 말투와 몸짓까지도 놓치지 않으려는 이들의 얼굴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으로 상기된 표정이었다.
임명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학부모와 친구들 앞에서 손을 들고 “나는 어린이 도슨트로서 좀 더 나은 설명을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고 선서했다.

● 두 달간 성실한 교육 끝에 “나도 도슨트”
이번 도슨트 교육과정에 선발된 어린이는 25명. 초등학생 20명과 중학생 5명이다. 120명이 넘는 지원자 중 최종 선발된 이들은 앞으로 1년 동안 전시장에서 활약한다.
지난 두 달 동안 어린이들은 매주 토요일, 박물관을 찾아올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한 이론 교육과 실무훈련을 받아 왔다. 자연사박물관 총론에 대한 공부는 물론 경희대 이화여대 등 대학박물관 투어, 곤충표본 제작 체험 등 수업을 받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달 21일에는 직접 전시실에 배치돼 전시 안내 실습을 하기도 했다. 최준환(서울 경동초교 5학년) 군은 “관람객은 없었지만 내가 맡은 전시 구역에 서 보니 떨렸고 진짜 도슨트가 된 것처럼 설레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기동(경기 호동초교 6학년) 군은 “1시간 반이 걸려 교육을 받으러 왔지만 한강 밤섬에서 조류 관찰을 하고, 화석표본을 직접 만들어 보는 등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 “전시 보러 오세요!”
25명의 어린이 도슨트는 앞으로 1년간 상설전시관에 배치돼 관심 분야를 살려 안내한다.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는 노신영(서울교대부설초교 4학년) 양은 박물관 3층 지구환경실 전시 안내를 맡는다. 노 양은 “전시실에 있는 돋보기로 금강석을 자세히 관찰하면 아름답게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를 발견할 수 있다”며 벌써 전시 설명에 열심이다.
2층 중생대실 안내를 맡은 이규민(서울 목동초교 6학년) 양은 “나보다 어린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게 쉽고 재밌게 설명할 계획”이라며 “트리케라톱스 등 공룡과 중생대 화석을 보고 싶은 어린이들은 서대문박물관으로 오세요”라고 말했다.
자연사박물관 원정혜 학예연구팀장은 “전시 설명 자원봉사가 생소한 개념임에도 많은 어린이와 학부모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어린이 도슨트 1기로서 자부심을 갖고 활동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아름 기자>erin@donga.com

도슨트(docent)란?
도슨트는 ‘가르치다’라는 뜻의 라틴어 ‘docere’에서 유래한 용어.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해 주는 해설가를 말한다. 1845년 영국에서 처음 생긴 뒤 1907년 미국에 이어 세계 각국으로 확산됐다. 한국에는 1995년 도입되었다.

어린이 도슨트들이 발족식을 마치고 부모님들에게 ‘전시 설명 시범’을 보이고 있다. <최혁중 기자>sajinma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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