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온난화가 만들어낸 ‘곤충의 습격’
  • 김재성 기자
  • 2020-07-30 10: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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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은 지금 대벌레·매미나방과 전쟁 중


서울 은평구 봉산의 한 정자 기둥에 대벌레가 모여든 모습. 이재오 전 의원 트위터 캡처


얼기설기 얽힌 나뭇가지냐고? 아니, 곤충이다. 아리송한 생김새를 지닌 이것의 정체는 ‘대벌레’. 녹색 또는 황갈색의 가늘고 긴 몸을 지닌 대벌레는 숲속에 살며 나뭇잎을 먹이로 삼는 곤충. 그런데 이 대벌레가 최근 서울 은평구 봉산에 떼로 출몰해 등산객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고 있다.


대벌레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충북 단양 등에서 수천 마리가 떼로 번식해 문제가 됐던 매미나방은 올해 서울, 강원 원주 등에서도 다수 발견되고 있다. 매미나방 유충(애벌레)은 사람을 물거나 쏘진 않지만, 피부에 직접 접촉될 경우 알레르기 및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어 당국(일을 직접 맡아 하는 기관)은 방제(농작물을 병충해로부터 예방함)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대벌레부터 매미나방까지…. 전국이 이례적인 벌레떼의 급습(갑자기 공격함)에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 벌레떼는 왜 갑자기 나타나게 된 걸까? 어동이와 나성실 박사의 대화를 통해 살펴보자. 




벌레 떼에 ‘화들짝’


대벌레가 땅을 기어다니는 모습. 은평구청 유튜브 캡처


어동이 으악! 사진으로만 봐도 놀라워요. 등산하다가 이런 벌레들을 만나기라도 하면 소스라치게 놀라겠어요. 이렇게 뭉쳐있는 것들이 모두 ‘대벌레’죠?


나성실 맞아. 최근 서울 봉산의 등산로 곳곳에서 무더기로 발견되고, 제주도에서도 확산하고 있어. 몸길이 7∼10㎝의 대벌레는 생김새가 대나무와 비슷해 죽절충(竹節蟲·대나무 죽, 마디 절, 벌레 충)이라고도 하고, 영어로는 ‘Stick Insect(막대 곤충)’라고도 불린단다. 놀라게 하면 다리를 몸에 붙이고 움직이지 않아 죽은 척 하는 곤충으로도 유명하지.


어동이​ 그렇군요. 박사님, 그런데 이런 대벌레가 무더기로 출몰한 것이 왜 문제가 될까요? 혹시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나요? 


나성실​ 그렇진 않아. 사람에게 해로운 곤충은 아니지만, 대벌레의 주 먹이가 나뭇잎인 만큼 개체 수가 늘면 우리 산림(산과 숲)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당국은 긴급히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어. 은평구청은 대벌레 확산으로 봉산의 산림이 훼손되고 있다면서 발생 직후부터 24일까지 9차례에 걸쳐 방제작업을 했다고 밝혔지.


여의도 20배가 넘는 면적에 매미나방 떼 출몰


알을 낳고 있는 매미나방의 모습.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번데기가 되기 직전의 매미나방의 유충



어동이​ 우리나라에 최근 떼로 출몰하는 곤충이 대벌레뿐만이 아니라면서요? 


나성실​ 매미나방도 골칫거리야. 매미나방은 성인 남성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의 독나방과 곤충! 지난달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10개 시·도, 89개 시·군·구의 6183ha(헥타르·1헥타르는 1만㎡) 산림 등에서 매미나방 유충이 발생했다는구나. 이는 서울 여의도의 20배가 넘는 면적이지. 


어동이​ 와! 정말 넓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네요. 매미나방이 이렇게 많이 발생하면 어떤 피해가 예상되나요?


나성실​ 매미나방 유충의 털이나 성충(다 자란 벌레)의 비늘 조각에 접촉하면 사람에 따라 두드러기나 피부염이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해. 숲이 우거진 곳을 갈 때는 챙이 넓은 모자와 소매가 긴 옷을 입고 유충은 되도록 만지면 안 된단다. 대벌레와 마찬가지로 매미나방 유충은 나뭇잎을 갉아 먹기 때문에 나무들도 큰 피해를 볼 수 있지.


어동이​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해충’인 만큼 방제 작업을 빨리해야겠군요.


나성실​ 매미나방 성충은 빛을 좋아해. 그래서 당국은 빛을 쏘는 포충기(해충을 잡는 데 사용하는 기구)나 수컷 성충을 유인하는 페로몬 트랩(같은 동물의 의사소통에 사용되는 화학적 신호인 ‘페로몬’으로 유혹해 하단에 설치된 끈끈이로 잡는 기구)을 설치해 매미나방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성충이 낳은 알 덩어리를 제거하는 작업도 하고 있지.


원인은 ‘이상기후’


지난 17일 강원 원주 지역의 매미나방 방제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끌개로 매미나방 알집을 제거하고 있는 모습. 산림청 제공


어동이​ 대벌레부터 매미나방까지…. 박사님, 올해 유독 이런 곤충들이 집단으로 출몰하는 이유는 뭘까요?


나성실​ 대벌레와 매미나방은 모두 ‘알’ 상태로 겨울을 난다는 공통점이 있어. 대벌레는 한 마리당 600∼700개의 알을 낳는데, 이 알은 3∼4월에 부화하고, 매미나방도 한 번에 300개 정도 알을 낳아 4월에 부화하지. 그런데 지난 겨울 전국 평균기온이 3.1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던 것 기억하지? 따뜻한 날씨 탓에 살아남는 알들이 많아졌고, 이 알들이 봄에 폭발적으로 부화한 거야.


어동이​ 아! 날씨가 추우면 알들이 살아남기 힘든데, 날씨가 따뜻해서 곤충의 알들이 많이 살아남은 거군요.


나성실​ 그렇지. 지난 겨울은 따뜻했던 반면 특히 봄은 평년보다 추웠는데, 곤충들의 천적인 새들의 봄 활동량이 줄어들어서 곤충이 떼로 출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지. 추워야 할 때 따뜻하고, 따뜻해야 할 때 추운 ‘이상기후’가 이어진다면 해충이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한단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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