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키워드] 트위터(Twitter)
한글 140자, 영어 280자 이내의 짧은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2006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류하는 ‘빠른 소통’이 가장 큰 특징으로 세계적 언론 매체 못지않은 뉴스 유통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윗(자신의 팔로어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 리트윗(다른 사람의 트윗을 자신이 다시 트윗하는 것) 등 관련 용어도 일상에서 자주 쓰인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미국 정·재계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동시에 해킹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트위터에 따르면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각 분야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 130여 개가 해킹 공격을 받았다. 해킹을 당한 인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유명 래퍼 카녜이 웨스트 등도 포함됐다.

피해자들의 트위터 계정에는 “비트코인을 보내면 두 배로 돌려주겠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가 삭제됐다. 해킹 대상이 팔로어가 많은 유명 인사들의 계정이었기 때문에 글은 삽시간에 퍼졌고 해커들이 올린 비트코인 주소로 12비트코인(11만 달러 상당·약 1억3000만 원)이 전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는 해킹 사건을 자체 조사 중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또한 이번 해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17일 이번 해킹 사건이 “러시아와 같이 한 국가나 치밀한 해커 그룹에 의한 공격이 아니라 10∼20대 해커들의 장난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자료사진

▶‘280자 정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를 표현하는 말 중 하나입니다. 그가 중요한 정치 결정 또는 의견을 영어로는 최대 280자까지 표현할 수 있는 트위터를 통해 수시로 전해왔기 때문이지요. 그래서였을까요. 이번 트위터의 대규모 해킹 소식이 전해진 뒤 가장 화제를 모은 인물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었습니다. 해킹을 당한 당사자가 아니었음에도 그가 해킹을 당하지는 않았는지, 당하지 않았다면 어떤 유명 인사보다 트위터를 즐기는 그가 해킹 리스트에서 빠진 이유는 무엇인지 관심이 쏟아진 것이지요.

이러한 관심엔 깊은 우려도 깔려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가 언제든 해킹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워싱턴포스트(WP) 또한 이번 사건을 보도하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이 해킹됐거나 글로벌 안보 상황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헛소문이 퍼졌으면 훨씬 더 위험한 결과가 생길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나는 토론왕]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에 대한 생각은?
이번 트위터 해킹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하지만 정치인이 SNS을 통해 대중과 친밀하게 소통하는 등의 긍정적 효과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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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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