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계의 베토벤’ 잡스 CEO는 컴퓨터, 영화, 음악, 유통, 휴대전화 등 5개 분야에서 끊임없이 창조력과 혁신정신을 발휘하며 시장의 변화를 주도했다. 이는 포천이 밝힌 1위 선정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1977년 최초의 ‘PC(personal computer·개인용 컴퓨터)’ 애플을 선보여 ‘PC 시대’를 연 주인공. 애플은 PC 시장을 장악했고, 그는 25세에 가장 젊은 억만장자가 됐다.
1984년에는 ‘GUI(graphical user interface·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시스템을 갖춘 매킨토시를 선보여 아이콘 클릭만으로 프로그램을 열 수 있게 해 또 한 번 ‘혁명’을 일으켰다. 그전에는 키보드를 사용해 명령어를 입력해야만 작업할 수 있었다.
애플을 떠나 있던 1986년 픽사(pixar)를 설립해 ‘컴퓨터 애니메이션’이란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픽사 컴퓨터로 작업한 단편 애니메이션들은 여러 차례 아카데미상을 받았고, 1995년 최초의 장편 3D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로 큰 성공을 거뒀다.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애플로 복귀한 뒤엔 아이팟(iPod)을 출시해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을 휩쓸며 음악, 영화, 유통 시장에 진출했다.
최초의 인터넷 음악 공급 업체인 아이튠 뮤직스토어를 만들어 음악 다운로드 시장에서 선두에 섰고, 올해엔 아이폰을 앞세워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열풍을 일으켰다.
잡스는 디자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칭 ‘예술가’이고, 애플의 목표는 첨단 기술을 가장 손쉽게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 실패 속에서도 성공을 보다 “Stay Hungry Stay Foolish.”(계속 갈망하라 여전히 우직하게)
잡스 CEO가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 초청 연설에서 한 말이다. 이 말에는 그의 삶이 축약돼 있기도 하다. 1955년 젊은 미혼모에게서 태어난 그는 한 살 때 입양된다. 고교를 졸업하고 리드대에 입학하지만 6개월 뒤 자퇴한다. 노동자였던 부모가 학비를 대는 것이 죄송해 내린 결정이었다.
그 뒤 친구 집 마룻바닥에서 자기도 했고, 5센트짜리 콜라병을 팔아 끼니를 때웠다. 그러나 그는 “인생에서 정말 잘한 결정 중 하나였다”고 말한다. 그가 자퇴 후 도강한 컬리그래피(calligraphy·서양식 서예) 수업은 뒷날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면서 수려한 글자체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
20세에는 스티브 워즈니악 씨와 동업해 차고에서 애플사를 세웠다. 2명으로 시작한 애플은 10년 뒤 4000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200억 달러짜리 기업이 됐다.
애플Ⅱ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을 때 잡스는 애플Ⅰ을 산 사람들이 계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했다. 주위에서 반대했지만 회사에 손해가 되어도 옳다고 생각하는 바는 밀어붙였다.
그러나 성공을 맛본 1년 뒤 그는 30세에 회사에서 쫓겨났다. 새로 영입한 경영자와 잡음이 생겼고, 경영진이 새 경영자의 손을 들어 줬기 때문.
그는 “해고됐지만 일에 대한 사랑은 식지 않았다”며 “(해고 뒤가) 내 인생 최고의 창의력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33년간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지금 하려는 일을 할 것인가?’ 하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노(No)’란 대답이 나오면 삶에 변화를 준다고. 그는 몇 년 전 췌장암 진단을 받았으나 완쾌됐다.
“여러분은 현재가 미래와 어떻게든 연결된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현재가 미래로 연결된다는 믿음이 자신의 가슴과 영감을 따라 살아갈 자신감을 줄 것입니다. 그것이 인생의 모든 차이를 빚어냅니다.”(스티브 잡스 CEO)
<임선영 기자>sylim@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