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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물포커스]패션계 영향력 1위 ‘루이비통’ 수석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7-09-30 18: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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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유혹’ NO, ‘현재의 영감’ OK

[인물포커스]패션계 영향력 1위 ‘루이비통’ 수석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

뉴욕 패션주간인 지난달 10일 ‘마크 제이콥스 봄여름 컬렉션’(사진) 현장. 한쪽 어깨를 드러낸 화이트 실크드레스로 신화 속 여신을 연상케 하는 모델이 걸어 나오자 관람객의 탄성이 터진다. 이어 블랙 핫팬츠와 블랙 숄의 전혀 다른 이미지의 ‘미래 여전사’가 등장하고 관람객들은 기립박수로 모델을 맞는다.
세계 여성들로부터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 씨. ‘세상에서 가장 바쁜 디자이너’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1위(영국 패션잡지 페이스 선정)’ ‘루이비통을 살려 낸 천재 디자이너’ 등 그의 소개말은 화려하다.

1963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제이콥스 씨는 파슨스 디자인 스쿨(패션 전문대) 재학 시절 ‘황금 골무상(Gold Thimble Award)’과 대학생 디자인상을 휩쓸며 두각을 나타낸다.
1986년 생기발랄하고 젊은 스타일의 ‘마크 제이콥스’ 컬렉션을 선보이며 디자이너로 정식 데뷔한다. 이미 굳어진 것, 매끄러운 것, 어른스러운 것을 반대하는 그의 디자인은 당시 패션계에 신선함을 선사했다.
“전 싫은 것을 억지로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과거 내가 배웠던 것으로부터 끊임없이 유혹을 받지만 전 오직 현재의 영감을 존중합니다.”
1987년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CFDA)로부터 ‘뉴 패션 탤런트 상’을 받으며 그는 각국의 유명 의류회사와 디자인 공급 계약을 한다. 이후 ‘패션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CFDA상을 7번 받으며 ‘천재 디자이너’란 명성을 얻었다.
시련도 있었다. 1993년 뉴욕의 페리 엘리스 의상점에서 일하던 중 ‘그런지 룩’(grunge look·낡아서 해진 듯한 의상으로 자유스러움을 추구하는 스타일)을 고집하다 해고당하기도 했다. 당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스타일이어서 판매가 저조했던 것.
1997년 1월에는 생애 최고의 기회가 찾아온다. 명품 ‘루이비통’으로 유명한 LVMH그룹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당시 패션 분야 사업 확장을 위해 디자이너를 물색하던 중 34세의 젊은 그를 수석디자이너로 영입한 것.
제이콥스 씨는 첫 번째 루이비통 패션쇼부터 경영진을 경악시킨다. 가방으로 대표되는 루이비통 패션쇼에 가방을 내놓지 않은 것. 루이비통의 우아하고 화려한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고급맞춤복) 성격에 발랄한 감각을 가미한 그의 디자인은 차츰 150세가 넘은 ‘늙은’ 루이비통을 한층 젊고 경쾌한 패션 브랜드로 변신시킨다.
과장된 듯한 커다란 어깨, 벨트를 매는 재킷, 베레모 등 복고풍 디자인을 응용하며 루이비통의 전통과 현대적 이미지를 조화시켰다. 손톱처럼 동그란 포켓과 큰 단추, 맑은 민트향이 연상되는 깔끔한 디자인은 세계 여성들을 열광시켰다.
큰 지퍼와 버클로 장식한 그의 핸드백은 패션 리더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Must have item·필수 아이템)’이 됐고, 2006년 반지를 펜던트로 활용한 목걸이는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켰다. 그 덕분에 LVMH의 순익은 꾸준히 증가해 2006년 18억8000만 유로(약 2조3250억 원)를 기록했다.
사실 그의 재능은 패션 감각이 뛰어났던 할머니의 영향이 컸다. 그의 할머니는 평소 “시시한 옷을 한 무더기 사느니 고급스러운 옷 하나를 사는 게 좋다”며 그에게 패션에 대한 안목을 길러 줬다.
사람을 열광시키는 그의 의상과 가방은 고통스러운 작업 끝에 탄생한 결과물. 영감이 떠오르지 않으면 화랑이나 경매장 등을 돌며 미술품을 감상한다. 휴식 겸 두뇌 재충전인 셈이다.
“기능성을 강조하지만 옷은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표현 수단이기도 합니다. 나는 그 지위를 눈에 보이지 않게 드러내기 위해 내 방식을 사용할 것입니다.”
그의 말대로 영화배우 등 유명 인사들은 그의 드레스를 입기 위해 주저 없이 지갑을 연다. 5만2500달러(약 5000만 원)짜리 핸드백은 출시 전에 이미 예약 판매가 끝났다.
<배수강 기자>bsk@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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