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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금 내고 예금 가입하는 초등생들… 교실서 실물 경제 체험해요!
  • 장진희 기자
  • 2020-07-09 13: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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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경제 가르치는 옥효진 송수초 선생님


옥 선생님이 ‘햇반’ 학생들과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코로나19 때문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재난지원금 지급을 논의해주세요.”

국회 토론장이 아니라 초등학교 교실에서 나온 말이다. 부산 해운대구 송수초(교장 조순임 선생님) 6학년 1반의 이름인 ‘햇반(햇살처럼 따사로운 반)’은 하나의 작은 국가처럼 운영된다.

저마다 직업을 가진 학생들이 ‘미소’라는 가상의 화폐단위로 책정되는 봉급을 받고 소득세, 건강보험료, 전기세 등을 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은행 예금 통장에 넣어 이자 수익을 내는 등 재테크(자산을 불리는 기술)에도 관심이 많다. 봉급으로 음악 신청권, 일기 면제권, 급식 먼저받기 같은 서비스 상품이나 과자, 학용품 등을 구매하기도 한다.


부산 송수초 6학년 1반 옥효진 담임 선생님. 옥 선생님 제공

옥효진 담임 선생님은 학생들이 학급화폐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지난 2월부터 유튜브 채널 ‘세금내는 아이들’을 통해 공개했다. 지난해 옥 선생님이 담임을 맡았던 학급의 학생들이 적금을 붓고 주식 투자를 하고 부동산까지 매입하는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스무살인데 경제관념이 없다. 저 반 친구들이 부럽다” “개인자산 관리의 필요성을 배우는 좋은 기회다” 등의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옥 선생님은 왜 이런 학급 운영 방식을 설계했을까.


국세청 직원을 맡은 학생이 세금 수입 관련 장부를 작성하고 있다​


체험 통해 실물 경제 이해해요

“처음 돈을 벌기 시작했을 때 예금과 적금의 차이도 모를 정도로 경제 지식이 부족했어요.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경제를 책으로만 공부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철저히 준비했죠. 초등 6학년 사회에서 배우는 내용과도 연관이 있어서 교과 공부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예금과 적금은 각각 돈을 은행에 한꺼번에 일정기간 동안 맡기거나 매달 돈을 통장에 넣어 이자를 쌓는 방식.

옥 선생님은 고등학교에서 선택 과목으로 ‘경제’를 배웠지만 막상 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보니 돈은 어떻게 모으는 게 효과적인지 등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이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교에서 경제를 이론으로만 배웠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돈 버는 것의 뿌듯함을 느끼고, 돈을 불리며 실물 경제(실제 동향으로 나타나는 경제)를 미리 체험하면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옥 선생님은 2년 동안 도서 및 다큐멘터리를 통해 비슷한 사례를 연구하며 자신만의 교육방식을 설계했다. 지난해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처음 학급화폐 활동을 진행하며 시행착오도 경험했다. 이를 토대로 올해는 방식을 다소 개선해 운영 중이다.​


‘햇반’ 은행원 학생이 신용등급에 따른 예금 이자율을 살펴보고 있다​


힘을 모으며 재난 극복해요!​

“아이들이 재난지원금을 달라고 하더니 최근에는 실업급여(실업자에 지급되는 급여) 지급 얘기까지 나왔어요.”

옥 선생님이 가장 뿌듯할 때는 이럴 때다. 학생들이 기사를 통해 접한 사회적 문제를 교실로 끌어들여 적극적인 논의를 펼칠 때. 근래의 문제는 코로나19 재난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햇반’에까지 그늘을 드리웠다. ‘햇반’ 학생들은 신용등급에 따라 경찰, 국세청 직원, 은행원 등 매달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는데 최근 코로나19로 격일로 등교하다보니 봉급이 절반으로 줄었고, 일부 학생들은 아예 직업을 갖지 못하게 된 것.

과제를 제시간에 제출하는 등 학급 규칙을 잘 따르면 신용등급을 높일 수 있다. 직업에 따라 학급에서 실제 역할도 주어진다. 경찰은 지각하거나 복도에서 통행수칙을 어긴 학생들에게 벌금을 걷는다. 국세청 직원은 학생들이 낸 소득세 등을 기록한다. 은행원은 학생들의 통장 출입금 내역 등을 관리한다. 교실에서 방역 수칙을 지키며 생활해야 하다 보니 학생들과 접촉을 많이 해야 하는 일자리는 사라져 일부 학생들은 직업이 없는 상황이다.

“당장 세금과 공과금(국가·공공단체가 국민에 부과하는 금전적 부담) 낼 날짜가 다가오는데 직업이 없는 학생들은 소득이 없어서 불안해하더라고요. 코로나19 때문에 경제가 위축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국채(나라가 진 빚)를 발행해 전 국민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것처럼 ‘햇반’도 빚을 내서 모든 학생들의 통장에 재난지원금 200미소를 입금시켰어요.”

등교 수업이 시작되자마자 어마어마한 국채를 짊어지게 된 햇반의 재정건전성(경제 상태가 튼튼함)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 아래 ‘국채보상 운동’ 등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옥 선생님은 전했다. 십시일반(여러 사람이 힘을 합치면 한 사람을 도울 수 있음)으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길 바란다고.

“당장은 ‘왜 내가 신용등급을 관리하고 은행이자를 쌓아야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지도 몰라요. 하지만 여러분이 성인이 되면 분명히 6학년 때 했던 활동이 떠오르며 도움이 될 거예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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