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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봉오동 전투 100주년
  • 김재성 기자
  • 2020-06-09 17: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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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홍범도 장군의 생전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1] ‘두만강 맞은편에 있는 두목 *홍범도, 구춘선, 서일, 최명록(최진동), 양하청 등은 얼음 얼을 때가 오기만 하면 조선 내지를 음습(남몰래 습격함)할 계획을 실행하겠다고 구체적으로 성명(聲明·어떤 일에 대한 자기의 입장이나 견해 또는 방침 등을 공개적으로 발표함)했다….’ 동아일보 1920년 5월 1일자 기사의 일부다. 기사에 거명(어떤 사람의 이름을 입에 올려 말함)된 이들이 바로 독립군 대장들이고, 한 달여 후 봉오동 전투와 그해 10월의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명장(이름난 장수)들이다.


[2] 선만(鮮滿·조선과 중국 만주) 국경선, 즉 두만강을 건너 일본군과 맞붙은 독립군들의 국내진공(진격)작전 ㉠백미는 단연 봉오동 전투다. 1920년 6월 4일 홍범도·최진동 부대가 함북 종성군 강양동의 일본군 헌병 초소를 습격한 데서 전투는 시작된다. 일본군이 1개 중대를 급파(급히 파견함)했으나 중국령 간도 삼둔자(三屯子)로 피해 매복(상대편의 동태를 살피거나 불시에 공격하려고 일정한 곳에 몰래 숨어 있음)하던 독립군의 공격을 받아 또 패했다.


[3] 일본군은 19사단 사령부가 직접 대규모의 ‘월강추격대대’를 편성해 독립군 토벌(무력으로 쳐서 응징함) 작전에 나섰다. 하지만 6월 7일 간도의 허룽(和龍)현 봉오동 골짜기에서 독립군 연합부대의 유인작전에 걸려 전사자 157명, 부상자 300여 명을 내고 후퇴했다. 독립군 피해는 전사자 4명, 부상자 2명. 봉오동 전투 대승은 간도에 살고 있는 한민족의 사기는 물론이고 중국인들에게도 큰 감명을 줬다.


[4] 박환 수원대 교수는 최근 “당시 독립군은 체코군과 러시아 혁명군 등으로부터 구입한 소총과 폭탄 등으로 무장하고 있었는데 동포들의 적극적인 군자금(군사상 필요한 모든 자금) 지원 때문에 가능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복기대 인하대 교수에 따르면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주막에∼’로 시작하는 노래 ‘번지 없는 주막’은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전쟁터의 독립군들을 챙겨주던 주모 이야기가 배경이라고 한다.


[5] 봉오동 참패(싸움이나 경기 등에서 참혹할 만큼 크게 패배함) 후 일제는 ‘간도지방불령선인초토계획’이라는 대대적인 보복전을 준비한다. 일제는 독립군 소식을 보도해온 동아일보를 1920년 9월 무기정간(신문 등의 정기 간행물의 발간을 무기한 중지함)시켰다.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일제는 토벌작전 한 달 전 동아일보를 무기정간 조치했는데, 이는 토벌 소식을 들은 한국인들이 3·1운동처럼 봉기(떼 지어 세차게 일어남)할 것을 우려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일제는 10월 토벌작전에 나서지만 백두산 자락의 청산리 전투에서 독립군에게 더 큰 참패를 당한다.


[6]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는 관련 행사가 풍성하지만 정작 봉오동 전투 현장은 저수지로 변해 황량한(황폐하여 거칠고 쓸쓸한) 상태다. 다만 중국 투먼(圖們)시 인민정부가 전투 현장 부근에 세운 ‘봉오동반일전적지’ 기념비와 최진동이 살았던 조선족 집단촌만이 그날을 기억하게 해준다. 카자흐스탄에 안장된 홍범도 장군의 유해(유골)가 올해 중 국내로 봉환(받들어 모시고 돌아옴)된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동아일보 6월 6일 자 안영배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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