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한 골뱅이 무침. 맛있게 먹지만 ‘골뱅이’가 뭘까? 달팽이일까? 답은 ‘몸이 실타래처럼 꼬인 껍데기 속에 들어 있는 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단어다. 다슬기류, 우렁이류를 모두 골뱅이라고 한다.
이 책에는 평소 우리가 자주 쓰지만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몰랐던 말이나 사투리와 표준어, 잘 쓰지 않는 옛말 등이 만화와 함께 실려 있다. 다음은 책 내용.
●‘감쪽’같이
꾸민 일이나 고친 물건이 전혀 알아차릴 수 없을 만큼 아무 표가 없다는 뜻. 감쪽은 ‘곶감의 쪽’으로 아주 달고 맛있는 부분. 마치 곶감 쪽을 먹는 듯해서 나왔다.
●불현듯
‘갑자기 걷잡을 수 없게’, ‘느닷없이’란 뜻. ‘불을 켠 듯’의 옛말. 불을 켜면 갑자기 밝아지기 때문이다.
●괴발개발
“글씨를 정말 ‘개발새발’ 썼구나!”는 틀린 말. ‘괴발개발’이 맞다. ‘괴발’의 ‘괴’는 고양이의 옛말. 고양이 발자국과 개 발자국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모양이다.
●멍텅구리
판단력이 없어 옳고 그름을 분별할 줄 모르는 사람. 사실 ‘멍텅구리’는 바닷물고기 이름. 행동이 굼뜨고 위험 상황에서도 노력하지 않는 데서 유래됐다.
●마찬가지
사물 모양이나 일의 형편이 서로 같을 때 쓰는 말. ‘마치+한+가지’로 ‘마치 한 가지처럼 같다는 뜻.
●자리끼
밤에 잠자리에서 마시기 위해 머리맡에 떠 놓는 물. 요즘은 방과 부엌이 붙어 있지만 옛날에는 멀리 우물까지 가야 해 미리 자리끼를 준비했다.
●사부작사부작
별로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행동하는 모양. ‘사부작’은 ‘사부자기’가 변한 말로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란 뜻. 반복되면서 느낌이 강조됐다. 이예휘 정경화 글·그림, 정희창 감수. 아리솔 펴냄. 값 9000원.
<배수강 기자>b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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