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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는 과외선생님]TV 대신 책 읽는 모습 보여주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4-07-05 14: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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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과외선생님]TV 대신 책 읽는 모습 보여주죠

‘앎’에 접근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외부의 자극들을 받아들여 배우면서 알아가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자기 내부의 움직임으로 스스로 깨우치면서 알아가는 방법이다. 하루에 낮과 밤이 있고, 자연에 산과 물이 있듯이, ‘앎’의 영역에 있어서도 위의 두 가지 방법을 적절히 병행하여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제대로 준비할 틈도 없이 어느새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버린 나는 교육 문제로 고민스러울 때마다 먼저 이 균형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너무 많은 자극으로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혹은 지나친 믿음으로 아이들을 ‘자기만의 성’에 살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균형을 이루는 교육을 위해 천재지변이 없는 한 필자가 실천하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 한 달에 한 번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찾는 곳이 있다. 경기 덕평에 있는 한 지인의 전원주택이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배고프면 장작불에 옥수수, 고구마를 구워먹고 심심하면 마당에 굴러다니는 나무에 못을 박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림을 그린다. 봄이면 뒷산의 진달래꽃을 따다가 지짐이를 해 먹으면서 그것이 바로 화전이라는 것을 배운다. 선생님에게서, 책에서 어렵게 ‘배운’ 것들을 그곳에서 스스로 쉽게 ‘깨우친다’. 둘째, TV 보는 엄마 모습, 컴퓨터 게임 하는 엄마 모습이 아니라 책 읽는 엄마 모습을 보여준다. 엄마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서 자란 아이들은 굳이 책을 읽으라고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스스로 책을 읽게 된다. 그런 아이들에게 책은 의무가 아니라 습관이다. 습관은 부러 결심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평생을 가는 것이다. 셋째, 원하기 전에 미리 쥐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예로, 필자는 몇십권으로 된 값비싼 전집류의 책을 아이들에게 좀체 안겨주지 않는다. 책이란 그 속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까 궁금해 하면서 읽어야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마련이다. 엄마 손을 잡고 따라간 서점에서 스스로 빼서 사온 책에 아이들은 이틀이고 사흘이고 매료되고, 그런 책들은 결코 책장에서 먼지만 뒤집어쓰고 썩는 일이 없다. 흔히 자식을 꾸지람할 때 한 템포만 늦추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무언가 원할 때, 나는 과연 이것이 내가 세운 균형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은 아닌가 반문해 본다. 그러다보면 저절로 한 템포 늦춰지게 되는 효과를 얻곤 한다. 천현숙(서울 신용산초등학교 5-6 박민서, 2-9 박규태 어머니)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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