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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사이언스와 함께 하는 과학]인류최대 호화유람선 ‘퀸 메리’ 납신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4-02-27 17: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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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사이언스와 함께 하는 과학]인류최대 호화유람선 ‘퀸 메리’ 납신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크고 비싼 유람선이 첫 항해에 나섰다. 지난달 12일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초호화유람선 ‘퀸 메리 2호’가 영국의 사우샘프턴을 출항해 14일간 대서양을 횡단해 미국 플로리다의 포트로더데일에 도착했다. 퀸 메리 2호가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린 또 다른 이유는 영화로 잘 알려진 전설적인 초호화유람선 타이태닉호를 떠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20세기 초 가장 크고 화려했던 타이태닉호는 대서양을 횡단하는 첫 항해에서 빙하에 부딪혀 침몰해 버렸다. 그러나 퀸 메리 2호에 의해 쓰여질 21세기의 전설은 비극으로 끝난 타이태닉호와 달리 화려함을 잃지 않을 전망이다. 24층짜리 아파트 물위에 떠있는 셈 퀸 메리 2호는 지금까지 인류가 건조한 여객선 가운데 가장 크다. 타이태닉호와 비교하면 어른과 아이의 차이가 느껴질 정도. 높이 30m, 너비 28m, 길이 270m에 무게가 4만6000t이었던 타이태닉호에 비해 퀸 메리 2호는 높이 72m, 너비 41m, 길이 345m에 무게가 15만t에 달한다. 퀸 메리 2호의 높이는 우리나라 아파트로 치면 대략 28층 고층아파트와 비슷하다. 물속에 10m 정도가 가라앉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24층짜리 고층아파트가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셈이다. 길이는 무려 시내버스 35대가 일렬로 서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15만t이라는 무게는 승용차 12만대를 합친 것과 비슷할 정도로 엄청난 중량. 또 배에는 2600명의 승객과 1310명의 승무원 등 총 3910명이 탄다. 객실은 무려 1310개, 화장실은 2000개가 넘는다. 미술관 극장 수영장 파티장 갖춰 퀸 메리 2호의 몸체는 앞부분이 뾰족하고 뒷부분은 거의 사각형에 가까울 정도로 뭉툭하다. 수면을 재빨리 가르면서 물결로부터 진행을 방해받지 않도록 유체역학적 측면을 고려해 모양을 만든 것이다. 이 배의 진정한 자랑거리는 내부. 이 배에 탑승한 승객은 모두 바다 여행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어서 교통수단과 다르다. 유람선에는 오랜 시간 항해를 하는 승객들을 위해 다양한 편의시설과 위락시설이 들어서 있다. 배 안에는 20개의 식당과 쇼핑공간이 있고 1100석 규모의 극장과 영화관도 있어 공연과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미술관을 찾으면 고가 미술품을 관람할 수 있고 운동을 하려면 5개의 수영장 중 한곳이나 체육관을 찾아가면 된다. 도서관을 찾아가 책을 읽어도 되고 별자리 관측을 즐길 수도 있다. 기분전환을 생각한다면 온천이나 파티장이 반겨준다. 그러나 이 해상도시에서 여유를 즐기는 일은 막대한 비용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만만치 않은 일. 가장 비싼 펜트하우스에 머물려면 무려 2만8000파운드(약 5600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바다도 내다볼 수 없는 안쪽의 가장 저렴한 선실이라고 해도 가격이 1200파운드(약 240만원)다. 조선기술의 결정체로 안전성 강화 타이태닉호의 비극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은 퀸 메리 2호가 얼마나 안전한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타이태닉호를 침몰시켰던 빙하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유람선의 바깥부분은 아주 두꺼운 강철판으로 만들어져 빙하 충돌을 견딜 수 있도록 강도와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 비상사태에 대비해 37개의 구명보트가 수면에서 27m나 높은 곳에 매달려 있고 테러조직의 불의의 공격에 대비해서는 대폭 강화된 보안 조치를 취하고 있다. 초호화유람선은 다른 배보다 가격이 훨씬 높아 단 한 척을 건조해도 자동차 수만대를 파는 것보다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 초호화유람선이 조선기술의 결정체라 불리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선박 수주와 건조량에서 세계 1위에 올라 있는 우리나라는 초호화유람선을 단 한 척도 건조한 적이 없지만 지난해 6월 삼성중공업이 네덜란드의 운송회사로부터 3만5000t급 대형여객선 2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여기서 쌓은 경험을 발판으로 2010년쯤 초호화유람선 사업에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면 우리나라가 만든 세계 최고의 초호화유람선이 대양을 누빌 날도 멀지 않았다. <김홍재 기자>ecos@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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