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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화산책]앙리 마티스 ‘붉은색의 조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3-10-08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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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산책]앙리 마티스 ‘붉은색의 조화’

앙리 마티스(1869∼1954·사진)는 야수파에 속하는 프랑스 화가입니다. 처음 직업은 법률가였으나 맹장염으로 입원해 있을 때 어머니가 선물한 물감상자로 그림을 그리다가 화가가 됐습니다. 대표작으로 ‘독서하는 여인’ ‘재즈’ ‘달팽이’ ‘임금님의 슬픔’ 등이 있으며 20세기 가장 창의적인 거장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병이 들어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된 노년에는 색종이를 가위로 오려 붙이는 작품을 만들어 그의 경쾌하고 세련된 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기쁘게 했습니다. 이 그림은 색채화가로 불리는 마티스가 더욱 색의 아름다움에 몰두해 있던 시기의 작품입니다. 제목에서 보듯 그림은 자연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색과 선이 악보의 음표처럼 어울려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모양을 그리기 위해 사용되던 색과 선이 여기서는 그 자체가 그림이 된 것이지요. 그래서 그림에 나오는 모든 것이 주인공이 됐습니다. 그림자처럼 기어 다니는 벽지와 식탁보의 무늬, 식탁 위에 흩어져 있는 과일의 노랑색, 크고 텅 빈 의자 등 어느 하나 배경으로 남아있기를 원하는 것이 없어 보이죠? 다른 작품에서는 늘 중심이 되던 사람이 여기서는 작은 역할밖에 맡지 못했네요. 마치 마법의 공간처럼, 식사를 끝낸 집주인이 자리를 뜨자 모든 색깔과 선들이 살아 일어나 붉은 색 놀이터에서 명랑하게 뛰어 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움직임들이 식탁과 벽을 입체감 없이 평평하게 만들어 식탁 위의 정물까지도 무늬처럼 보이게 합니다. 액자는 바깥 풍경을 보여주는 창문 구실을 하며 다른 공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덩어리나 거리감을 나타내지 않고 이렇게 화면을 평평하게 만드는 이유는 어느 것 하나 특별하게 드러내어 그리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림에서 빨강색은 훌륭한 음악이 되도록 전체를 모아주는 지휘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마티스는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여러 장의 연습그림을 그리면서 꼭 필요한 부분만을 골라 최대한 단순하게 그리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림을 보는 사람은 밝은 원색과 자유로운 선에서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을 느낄 수 있겠지요. 야수파는 이처럼 들판을 뛰어다니는 야수처럼 거침없고 자연스러운 그림에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홍태희(서양화가)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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