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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새내기 간호장교
  • 김재성 기자
  • 2020-03-08 14: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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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신임 간호장교 75명이 코로나19 의료지원을 위해 4일 오전 대구 동구 상매동 한 숙소에서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인 국군대구병원으로 출발하고있다. 대구=뉴시스


[1] 신나은 신나미(23) 쌍둥이 자매는 3일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임관(관직에 임명됨)식에서 육군소위 계급장을 달자마자 전투복을 입고 ‘전선’(전쟁이 일어나는 지역)으로 달려갔다. 임지(임무를 받아 근무하는 곳)는 코로나19 최전선인 대구. 자매는 동기 73명과 국군의료지원단에 소속돼 300병상 규모의 국군대구병원 등에 투입됐다. 새내기 간호장교 전원이 임관하자마자 임무 수행에 나선 건 이례적인 일. 문재인 대통령은 2일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학교를 찾아 ‘코로나19 종식’이라는 특명(특별한 명령)을 내렸다.


[2] 간호장교는 간호사이면서 군인이다. 2학년이 되면 임상(환자를 진료하거나 의학을 연구하기 위해 병상에 임하는 일) 실습에 앞서 나이팅게일 선서를, 졸업식 겸 임관식에서는 장교임관 선서를 한다. 간호사관생도들은 두 가지 역할 수행을 위해 4년간 기숙사 생활을 하며 181학점을 이수(순서대로 공부하여 마치는 것)한다. 임상 실습 시간은 1080시간. 기초 군사훈련과 유격훈련에 야전(야외에서 벌이는 전투)간호, 전투외상간호, 재난응급간호 훈련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전쟁, 지진, 감염병 발병으로 한꺼번에 많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우선순위를 정해 제한된 자원을 배분하는 역량을 키우는 것도 주요 교육 내용. 임관 후 의무복무 기간은 6년이다.


[3] 응급 상황에 최적화된 간호장교들은 이라크 레바논 남수단 같은 분쟁지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재난 현장에 투입된다. 2014년 에볼라 때는 시에라리온, 2013년엔 필리핀 태풍 피해 지역, 2011년엔 아이티 지진 현장을 누볐다.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때는 국내 곳곳의 병원에 급파(급히 파견함)돼 환자를 돌봤다. 메르스 당시 “우리는 알지 못하는 공포가 있을 때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다”는 간호장교의 말은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됐다. 현재 간호장교 835명 가운데 83명이 대구에 있다. 60기는 뺀 숫자다.


[4]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는 남자 7명을 포함해 모두 75명.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이자 6·25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해에 임관해 각별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6·25전쟁 때는 간호장교 1257명이 변변한 의약품도 장비도 없이 노상(길바닥)에서 40만 명 넘는 부상자를 돌봤다.


[5] 전쟁터나 다름없는 대구로 초임(처음으로 어떤 직에 임명되거나 취임함) 장교들을 보내며 국방부 장관은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다. 앳된 장교들을 보는 국민들도 “학도병이 떠오른다” “어린 나이에 중책을” “전쟁터에 동생 조카 보내는 기분”이라며 먹먹해한다. 하지만 쌍둥이 자매를 포함해 새내기 장교들은 ‘위국헌신 군인본분(나라를 위해 몸을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라는 뜻. 안중근 의사가 여순감옥에서 남긴 글귀)’을 복창(남의 말을 그대로 받아서 다시 욈)했다. “간호장교로서 대구에 갈 수 있어 영광이다.”(동생 신나미 소위) “마땅히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돌아오겠다.”(언니 신나은 소위)


동아일보 3월 5일 자 이진영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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