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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마을]어린이를 위한 연탄길 1∼3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3-02-15 16: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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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어린이를 위한 연탄길 1∼3

수연이네 동네를 사람들은 산동네라고 부른다. 산자락에 다닥다닥 작고 허름한 집들이 지어지면서 생겨난 동네이기 때문이다. 집까지 가려면 수연이는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숨이 턱에 차도록 올라가야 한다. 겨울이면 이 좁은 길에는 하얀 연탄재가 층층이 쌓인다. 공사장에서 모래와 벽돌을 등에 지고 나르는 아빠와 작은 공장에서 재봉틀을 돌려 옷을 만드는 엄마, 저녁 늦게 부모님이 돌아올 때까지 수연이는 동생 영욱이와 영재를 돌보곤 했다. 어느날 공장에서 일하던 엄마가 쓰러지더니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세상을 떠나신 것이다. 가을이 되자 수연이네 집에 또 하나의 불행이 닥쳤다. 아빠가 공사장에서 일하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 왼쪽 다리를 제대로 쓸 수 없게 된 것.퇴원한 후 아빠는 껌과 초콜릿을 팔기 위해 목발을 짚고 공원과 음식점을 돌아다녔다. 구멍가게에서 빵을 하나 사들고 허겁지겁 먹는 아빠를 멀리서 지켜보는 수연이의 눈에 눈물이 가득했다. (수연이의 눈물) 소리소문없이 베스트셀러가 된 ‘연탄길’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를 위한 연탄길’이 나왔다. 3권으로 된 ‘연탄길’은 지난 2000년 8월 처음 나온 뒤 2년만에 120여만부가 팔렸으며 ‘아름다운 이별’이란 일화는 지난해 초등학교 5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까지 했다. 저자 이철환 선생님은 산동네에서 야학과 학원 강사를 하며 9년동안 직접 체험한, 가난한 이웃들의 고단하지만 아름답고 가슴 찡한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담하게 기록했다. 빈뇨증에 걸린 어린이가 수업시간에 바지에 오줌을 싸자 일부러 콜라를 엎질러 이를 감춰준 선생님, 부모없는 아이들이 마음 상하지 않도록 엄마 친구인 것처럼 가장하여 자장면을 먹여 보낸 중국집 주인 아주머니, 자신도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면서 철로에 떨어진 어린이를 구하러 철로로 뛰어든 청년 등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현재 이 선생님은 풀무야학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나사로란 봉사회를 이끌며 책 판매에서 얻어진 인세를 모아 복지단체들을 후원하고 있다. 반딧불이 펴냄. 각 권 값 8000원. <김세원 기자>claire@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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