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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일의 시사경제]금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2-11-15 17: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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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의 시사경제]금리

최근 1∼2년간 우리나라의 금리는 사상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낮은 금리로 인해 은행에 돈을 맡기고 그 이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우울한 이야기지만, 반대로 돈이 없어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일이다. 이번 주에는 금리에 대해 알아보자. 금리란? 이자는 돈을 사용한 대가, 다시 말해 ‘돈의 값’이다. 금리는 맡긴 돈(원금)과 이자의 비율을 말하는데, ‘이자율’이라고도 한다. 보통 ‘퍼센트(%)’로 표시한다. 1만원을 1년간 빌리는 데 1000원을 내야 한다면 1000원은 이자이고, 금리(이자율)는 연 10%가 되는 셈이다. 한 나라의 금리수준은 일반적으로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합으로 결정된다. 만약 경제성장률이 연 5%이고 물가상승율이 2%라고 가정하면 그 나라의 금리는 연 7% 수준이 되는 것이다. 금리수준은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요인들에 의해 변한다. 금리를 결정하는 요인들 중 가장 큰 변수는 일반물건값과 마찬가지로 수요와 공급이다.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돈의 가치가 높아지게 되고, 이 때 더 높은 이자를 내지 않으면 돈을 빌릴 수가 없다. 따라서 금리는 올라간다. 반대로 돈을 쓸 사람은 없는데 시중에 돈이 흔해지면 금리는 떨어진다는 얘기다. 금리는 누구 결정하나 은행의 예금과 대출금리는 대부분 자유화되어 있다. 은행들로서는 예금금리는 낮추고 대출금리는 더 높이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금리를 일반은행들이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고 해도 실제로는 많은 통제를 받는다. 통제기관은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다. 누구나 살다보면 돈이 모자라기도 하고 남기도 한다. 개인은 물론 은행 등 금융기관도 마찬가지다. 만약 은행으로 들어온 예금보다 대출이 더 많아지면 돈이 부족하고, 부족한 돈은 한국은행이나 여유돈을 가진 다른 금융기관에서 빌려야만 한다. 금융기관간에는 주로 만기가 짧은 1일 대출(오늘 빌렸으면 내일 갚아야 하는 대출) 등으로 돈을 빌려주고 빌린다. 이와 같이 금융기관간에 하루짜리 만기의 돈을 빌려주고 빌리는 시장을 ‘콜시장’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적용되는 금리를 콜금리라고 한다. 이 콜금리는 일정한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한국은행이 목표금리 수준을 정해놓고 콜금리가 여기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돈을 풀었다 죄었다 하기 때문이다. 금리정책 금리는 경기를 조절하는 중요한 수단 중 하나다. ‘금리정책’이란 금리를 통해 경기(침체나 호황)를 조절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금리의 인상은 경기가 과열(정상적인 수준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일 때, 금리인하는 경기가 침체되었을 때 실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금리가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금리를 낮추면 사람들은 은행에 예금하는 것보다 소비를 하게 되고, 소비가 늘어나면 공장의 물건 재고가 줄어들어 경제가 활발해진다. 또한 기업은 공장을 짓거나, 기계를 사고, 필요한 사람을 채용하는 등 많은 돈을 필요로 한다. 돈은 대부분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빌리는데, 금리가 낮아지면 그만큼 기업의 이자부담이 줄어들어 물건을 만드는 생산원가가 줄어든다. 결국에는 기업의 경쟁력이 향상되어 국가경제가 더 좋아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금리가 너무 낮을 경우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1∼2년간 낮은 금리로 인해 사람들은 은행예금 대신 부동산 투기를 함으로써 집값을 폭등시킨 바도 있다. 경기가 더 침체되고 있는 미국은 얼마전 금리를 0.5% 낮추었다. 그러나 금리를 낮춘다고 금방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경제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중세시대에는 이자를 주고받는 것을 죄로 간주하여 교회법에서 이를 금지시킨 적도 있었다. 그 후 종교개혁과 함께 이자지급을 금지하던 제도가 사라졌으며 자본주의 경제가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자를 인정하게 되었다. 위와 같이 금리수준은 사람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좌우하기도 하고, 국가경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는 ‘도깨비 방망이’인 것이다. 박정일(제일은행 수신상품팀 부팀장)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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